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말글마당] 음식 이름, 제대로 알고 먹자

好學 2011. 4. 23. 21:36

[말글마당] 음식 이름, 제대로 알고 먹자

 

 

대중식당 차림표에 적힌 음식 이름 중에 틀린 것이 무척 많다. 마음 편히 밥을 먹어야 할 식당에서조차도 괜한 직업의식이 발동해 `이거 틀린 건데…`라며 바로잡아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낸 닭고기와 감자를 숭숭 썰어 넣고 얼큰하게 양념해서 바특하게 끓여 먹는 음식이 있다. 많은 식당에서 `닭도리탕`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말 닭에 일본어 도리(とりㆍ鳥)와 탕이 결합된 말이다. 이 때문에 국립국어원은 `닭볶음탕`으로 순화해 쓰도록 권한다.

일부에선 닭도리탕은 `닭`과 둥글게 빙 돌려서 베거나 파다는 의미의 우리말, 도리다의 `도리`에 `탕`이 합쳐진 복합어로 보아야 한다는 그럴 듯한 주장도 펼친다. 하지만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메밀이 모밀로 와전돼 메밀국수가 아닌 모밀국수로 잘못 쓰이고 있다. 게다가 메밀의 일본어 표기가 소바인데 어떤 업소에서는 모밀소바라고 잘못 쓰는 것도 모자라 중복 표현하는 실수를 저질러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음식 이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육개장인데 쇠고기를 삶아서 적당히 뜯어 넣고 얼큰하게 갖은 양념을 하여 끓인 국을 말한다. 닭고기를 넣은 국으로 착각해서인지 육계장으로 아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젓갈 또한 사람들에게 친숙한 식품이지만 이름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명태 알로 만든 것은 명란젓, 명태 창자로 만든 것은 창난젓으로 써야 하는데 대다수 식품업체가 제품명을 잘못 표기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창난은 알(卵)이 아니므로 창란으로 쓰는 것은 틀리다. 참조기로 만든 젓갈을 가리켜 황새기젓으로 부르는 사람이 많지만 황석어젓이 바른 이름이다. 황새기는 황석어의 잘못된 표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