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말글마당] 말장난과 말실수 

好學 2011. 4. 10. 22:37

 

[말글마당] 말장난과 말실수
    
산낙지의 반대말은? 현답은 냉동낙지나 죽은 낙지일 터. 그러나 말장난 치자면 어물전 주인장은 판(販) 낙지, 낙지를 사려다가 싱싱하지 않아 사지 않은 사람은 안 산 낙지, 흥정을 하다가 가격이 맞지 않아 사지 못한 사람은 못 산 낙지라고 할 게다. 또 산(山)낙지로 알아듣고 집낙지나 바다낙지라고 우겨댈 무개념치들도, 알칼리낙지라고 단언할 어설픈 화학도도 있을 게다.

작위적 말장난이 아닌 데도 실소를 자아내는 말실수들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신중하지 못해 생기는 말실수들을 떠오르는 대로 살펴보자.

△자문을 구하다(?):자문은 `의견을 물음`이다. `식사를 먹다` 꼴인 중복표현이다. 고로 `자문하다` 또는 `의견을 묻다`로 해야 한다

 

△멀지 않은 장래(?):`멀지 않은`은 공간적인 의미로, `머지않은`은 시간적인 의미로 쓰임. 고로 `머지않은 장래`로 해야 한다

 

△장사 잘되는 집은 서비스가 확실히 틀려(?):틀리다는 `어긋나다` `맞지 않다`임. 고로 `차이가 있다`는 의미의 `달라`로 해야 한다

 

△임대료가 올라 세입자들이 울상(?):임대는 임금을 받고 물건을 빌려주는 것이고, 임차는 삯을 내고 물건을 빌리는 것. 고로 `임차료`로 해야 한다

 

△입사지원서는 ○○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접수는 ○○전자가 한다. 고로 지원자는 `제출하면` 된다

 

△빠른 시일 내(?):빠르다는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음을 의미. 고로 가까운 장래를 의미하는 `이른`으로 해야 한다.

두 곳이 나란히 붙어 치열하게 경쟁하는 마트 중 한 곳에 쇼핑하러 갔다. 극도의 존칭과 높임말이 여기저기서 난무한다. 손님에 대한 친절과 배려가 감동을 주고, 불타는 상혼이 눈물겹다. "라면은 어디에 있나요?" "G라인 안내자에게 여쭈어 보세요." 졸지에 라면도 아뢰어 빌어먹을 신세가 됐다. 하기야 "라면은 G라인 7번 칸에 계십니다"란 말을 듣지 않은 것만도 퍽이나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