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말글마당] 플래카드와 앙케트

好學 2011. 1. 31. 23:02

 

[말글마당] 플래카드와 앙케트

 

바야흐로 선거철로 접어들었다. 6월 2일 지방선거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 한 사람당 최대 8번이나 투표해야 한다. 어떤 인물이 출마했는지 모두 챙겨보기도 힘들 뿐더러 후보자들이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 잘 알 수도 없는 지경이다. 그래서인지 예비후보 등록 기간에는 시내 곳곳 눈에 잘 띄는 건물과 가로에는 후보자를 알리기 위한 대형 플래카드가 어김없이 나붙어 유권자들 눈을 어지럽혔다. 가히 플래카드 홍수를 방불케 했다.

과거 대학가에서 시위가 끊이지 않았던 시절에 시위대를 결집시키고 대중에게 시위 의도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대형 걸개그림을 많이 활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걸개그림처럼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 시선을 끌기 위해 후보자 대형 사진에다 화려한 경력으로 도배된 현수막이 내걸린다.

긴 천에 표어 또는 선전문구 따위를 적어 양쪽을 장대에 매어 높이 들거나 길 위에 달아 놓은 표지물을 플래카드(placard)라 하며 `현수막`으로 순화해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아직도 언중들은 `플랭카드`로 많이 발음하고 표기하는데 `플래카드` 또는 `현수막`으로 바로 써야 하겠다.

`플랭카드`처럼 외래어를 잘못 표기하는 사례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눈에 띈다. 설문조사를 말하는 `앙케트`를 `앙케이트`로, 대부분 버스에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 `내리실 분은 부자를 눌러 주세요`에서처럼 `버저`를 `부자` 또는 `부저`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또 추억에 젖게 하는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의 `로보트`는 `로봇`으로 쓰는 게 맞다.

외래어를 표기할 때 일관성과 통일성을 기함으로써 국민이 언어생활에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래어 표기법을 제정해 놓았으므로 규정에 맞게 표기하도록 해야겠다.

인터넷 대중화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므로 관련 사이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정확한 표기법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면 올바른 언어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