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과 레위기(4): 정결규례(11-15장) 9 |
4. 유출병과 정결 규례(15:1-33)
15장은 인간의 성생활에서 발생하는 부정한 현상(유출병)들과, 그에 대한 정결 규례가 기록되어 있다. 성 관계는 남녀간의 근원적 관계이며, 성은 후손을 증식시키는 생명의 창조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성에 대한 정결 규례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이 성적인 영역에 있어서도 성결을 유지하기를 원하신다. 본 장은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1> 남자의 유출병에 대한 규례(2-15)
2> 무의식적인 설정의 경우와(16,17), 성교를 통한 설정(18)
3> 여인의 월경에 대한 규례(19-24)
4> 여인으로부터 나오는 병적인 피의 유출에 대한 규례(25-30)
가. 병의 증세(1-3)
유출병은 히브리어로 '조브'라고 하는데, 이는 '계속 흘러내리다'란 뜻을 가진 '주브'에서 유래된 말로서, 곧 피나 정액이 계속적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말한다. 이 병은 제롬이나 유대 학자들은 성기가 허약해서 사람의 몸에서 정액이 무의식적으로 흐르는 병을 말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병은 동시에 임질과 같은 요도 점막의 질병으로 인해 생기는 점액의 분출병을 의미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본문에는 "정액"을 의미하는 "제라"라는 말이 한번도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의 근동인들은 이러한 일들을 악령들의 활동으로 보았다. 이러한 유출액은 위생상으로 불결하며 거룩하신 하나님의 본성에 위배되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외적인 병보다는 내적인 온갖 죄악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셨다(마15:11). 이러한 유출병은 밖으로 분비되어 나오든지 또는 안에서 엉기어 붙든지 둘 다 부정하였다. 이것은 인간의 죄악이 밖으로 표현되어 나타나든지 내부에 숨겨져 감추어 있든지, 둘 다 부정한 것과도 같은 것이다.
나. 부정함의 전염(4-12)
이러한 부정은 전염되므로 감염된 사람은 물론 그들과 접촉된 사람이나, 물건들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러므로 유출병 있는 자의 하체와 접촉된 침상이나, 그가 앉았던 자리나, 그가 탔던 안장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따라서 그 침상에 접촉하는 자나, 그가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자와, 그의 하체가 닿았던 것에 접촉한 자와, 그리고 그 유출병 환자의 몸에 접촉된 자는 모두 다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리고 부정케 된 것들을 옮기는 자도 역시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유출병 환자가 침을 뱉었을 경우에(경멸의 표시로서) 정결한 자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리고 유출병 있는 자가 손을 씻지 않은 채로 누구든지 만지게 되면 그도 역시 부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의 옷을 빨고 몸을 물로 씻어야 했고, 저녁까지 부정하였다(4-12). 또한 유출병 있는 자가 만진 질그릇은 깨뜨리고, 나무 그릇은 물로 씻어야 했다(12). 이는 정결한 자도 죄인과 교제를 하게 되면 그도 역시 죄에 감염이 되는 것을 나타낸다. 심지어는 직접적인 접촉이 아닌 간접적인 접촉으로도 죄가 전달 될 수도 있으며, 본인의 의사에 관계없이 강제로 죄에 물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죄의 세력과 교제가 이루어지면 그는 삼가 조심하여 특별히 자신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 부정의 정결 예식(13-15)
유출병 있는 자가 깨끗하여지면 그는 7일 동안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야 한다. 제 8일이 되면, 그는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자기를 위하여 가져다가 회막 문 여호와 앞으로 가서 제사장에게 주었다. 그러면 제사장은 그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그의 유출병에 대하여 여호와 앞에서 속죄하였다.
4-2. 설정한 경우의 규례(16-18)
무의식적인 설정의 경우에는(몽정) 몸을 물로 씻어야 했으며 저녁까지 부정하였다. 그리고 정상적인 성 관계를 통해서 설정하였을 경우에도 둘 다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하였다. 정액이 묻은 옷이나 가죽은 물로 빨아야 했고, 이것도 저녁까지 부정하였다. 이것을 정결케 하는 일에 희생 제물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이것이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4-3. 여인의 월경의 경우(19-24)
여인이 월경을 할 경우에는 7일 동안 부정하였다. 이 때에도 남자의 경우와 같이, 그녀의 하체나 그녀의 신체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부정해졌으며, 그녀와 성 관계를 갖는 자도 역시 함께 부정하였다. 그러나 이를 정결케 하는 일에 희생 제물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것이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여인이 월경기 외의 기간에 비정상적으로 피를 유출하게 되면, 그는 월경기와 마찬가지로 계속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그녀와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그녀는 7일을 지나야 정결케 될 수 있었으며, 제 8일에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로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자신을 정결케 했다. 이와 같이 남자나 여자의 비정상적인 유출병은 반드시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는 예식을 거쳐야 했다. 이것은 그가 부정했던 기간의 죄를 씻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새롭게 헌신했음을 의미하였다.
4-5. 유출병 규례의 결론(31-33)
하나님께서는 부정한 자가 정결케 하지 않으면, 자신의 장막이 더럽힌 죄로 인해 그가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하셨다. 이스라엘은 당시에 거룩한 제사장의 기능을 담당하는 나라였으며, 그들의 수행한 것은 거룩한 전쟁이었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그들과 동행하시기 위해서는 백성들이 모든 부정으로부터 스스로 깨끗하게 지켜야만 했다. 이러한 예식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성적인 면에 있어서도 외적인 정결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우리는 내적, 외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죄악들로부터 자신을 깨끗하게 지켜야 할뿐 아니라, 속에서 나와서 자신을 더럽히는 모든 것들로부터도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온 몸과 영혼이 흠 없는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으로).
<적용: 유출병 규례를 통한 영적인 교훈들>
1. 죄가 되지않더라도 비정상적인 신체적 기능들은 하나님의 거룩과 병립할 수 없다.
왜 레위기에는 남녀의 만성적인 유출과 설정 및 신체적 기능들이 부정하게 취급되고 있는가?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답변되어 왔다. 클레멘트는 이러한 것들이 위생학적으로 불결하기 때문에 부정하게 취급되었다고 했으며, 엘린거는 성이 사단의 힘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칼빈이나 카일 같은 사람은 피가 죄와 죽음에 대한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글라스는 '거룩'과 관련하여 이 문제를 보았다. 그는 거룩함은 신체의 온전함에 의해 나타나므로 신체적인 비정상적인 일들이 부정하게 취급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성경에서는 신체에 흠이 있는 동물이나 제사장은 성전에서 제외 시켰으며, 피부병 같은 비정상적인 병자도 회중으로부터 격리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출병도 부정하게 취급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에 이방 종교는 제사 의식에서 성 관계를 가졌다. 그들은 이렇게 함으로 신들을 흥분시켜서 비가 오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교 적인 풍습을 모두 금지시키셨다. 성경은 성이 죄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성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은 어느 정도의 절제와 금욕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자신을 스스로 절제하여 쾌락의 노예가 되지 않고 하나님께 정결하고 맑은 정신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에서 유출병 환자들이 정결케 되기 위해서 희생 제물이 필요하지 않고 단지 목욕을 하고 하루, 또는 7일간의 시간만 지나면 정결케 되었다는 것은 성이 하나님 앞에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일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하나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은 좀 더 다른 사람들보다 절제력 있는 삶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심한 유출병으로 고생하는 여인을 고쳐주셨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그 여인과 접촉하면 부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녀를 정결케 만들어 주셨다(마 9:20, 막 5:25, 눅 8:43). 이것은 우리의 모든 부정함이 예수님 안에서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인류의 모든 타락과 질병을 위한 완전한 치료자이시다. 우리 인간들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되게 되었지만, 예수님의 피로써 정결하게 되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정결한 몸이 되었다. 예수님께 고침 받은 여인은 희생 제물이 필요 없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희생 제물이 되셨다는 것을 나타낸다.
부정케 된 자들이 성소에 다시 들어가지 위해서는 씻음과 제사가 필요하다. 유출병이 낫게되면 그는 정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그가 아직 정결하게 되지는 않았다. 그들은 정결 예식을 행해야 한다. 그들은 물로 몸과 의복을 씻고,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속죄제를 드리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기준에 모자란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상적인 유출은 몸을 씻기만 하면 되었으나, 비정상적인 유출은 희생제물이 필요했다.
하나님께는 몸과 영혼이 다 온전하고 정결해야 한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이 몸은 온전하지만 영혼이 더럽다든지, 영혼은 깨끗한 데 몸이 부정한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모든 삶 속에서 영혼과 온 인격과 온 몸이 모두 다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영혼 뿐 아니라 몸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몸은 그리스도의 피로 값을 주고 산 거룩한 몸이다. 그리고 이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과 같다. 따라서 우리는 이 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위의 병기가 되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위한 일에 사용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한 일을 하라고 주신 몸을 건강하게 돌보아야만 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규례에는 영혼만 귀중하고 몸은 부정하다는 이원론적인 생각이 자리 잡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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