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5장 4.

好學 2010. 11. 10. 22:31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5장 4. 

 

 

가장 고약한 죽음을 보고 싶으면
백만장자와 가난 자의 얼굴을 비교해 보라.
그러면 가난한 자의 이마에는 주름살이 적고
마음도 한결 평안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어려운 일을 당하여도 구름처럼 걱정이 사라져버리지만,
이와 반대로 백만장자가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면 그
것은 일부러 그렇게 가장한 것이며, 또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다면
그의 우울은 실로 가슴 깊이 뿌리를 내린, 궤양처럼 지저분한 것이다.
그의 막대한 재산은 공공연히 소유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 암을 기르고 있으면서도 행복한 듯한 얼굴을 하지만,
그것은 외관뿐이며 행복한 자로서의 연극에 지나지 않는다.
그 화려한 외식을 발가벗기면 남는 것은 경멸뿐이다.

우리가 말을 살 때에는 말에 얹혀진 모든 마구와 장식을 벗기고,
혹시 속임을 당하지 않나 해서 그 말을 이모저모로 잘 살펴보고 나서
마음에 들면 훌륭한 말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람의 인품을 따질때에도 재산이나 그 밖의 모든
외식적인 것을 벗기고 알몸의 상태에서 평가해야 한다. 그렇다,
몸에 어떤 장식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 장식 아래
어떤 불미스러운 것이 숨어 있으리라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가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고 해서 만족할 리가 없다.
왜냐하면 결점은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 있기 때문이다.
가령 죽은 자를 개집에서 옮기더라도 죽은 자는 역시 죽은 자다.
그는 병을 몸에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정신상이나 재산상의 조건에 있어 타락할 만한 건더기가 없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탐욕스럽고 고약한 시대에 도둑이나 탐정들이
우글거리는 속에서도 평안히 잠을 자며 조용히 살아갈 수 있다면 ,
그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곧 청빈한 자의 경지이며, 이 경지가 바로
자기의 몫은 전혀 가지지 않고 모든 것을 시여하는 신의 경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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