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5장 3.

好學 2010. 11. 10. 22:30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5장 3. 


 

 

사치로 고생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위장을 충족시키기보다는 위장을 억압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식욕에 응하는 것이 아니라
식욕을 자극하고 도발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 이것은 그럴싸하지 않다, 이것은 너무 평범해 보인다.
이것은 보기 흉하다” 등등의 말은 우리가 입밖에 낼 만한 것이 못 된다.
우리의 식사는 자연이 건강을 위해 제공한 것이며,
결코 진미를 위해서가 아니다.
나팔 소리와 함께 폭동이 일어나드라도 가난한 사람은
누가 자기를 겨누리라고 생각지 않으며,
그는 여행을 가더라도 크게 소란을 피워도 몸 하나만 갖고 나올 뿐이다.

그는 여행을 가더라도 통행을 금지시켜 군중의 발을 묶어둘 필요가 없고,
전송금을 손에 든 손님들로 문전을 메우게 할 필요도 없다.
한 접시의 빵과 한 주발의 물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며
간소하게 살아가면서도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절제해서 치부한 유덕한 재산가도 행복한지 모르지만
청빈에 안주하는 사람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으며,
아귀보다는 지혜로워 탐욕을 어느 정도 가라앉히고 있을 뿐이다.
가난이 육체를 괴롭힌다는 사실은 실제로 아무도 확인하지 못하고있다.
다만 병을 괴로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가난을 그렇게 생각하는 데서 괴로움을 느낄 뿐이다.
보라, 백만장자가 일부러 보따리 하나만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산해진미에 싫증이 난 식도락가는
일부러 간편한 뚝배기에 시골 음식을 담아 맛있게 먹는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 그처럼 욕심을 내어 모아둔 돈을
도둑 맞을까 두려워하여 일부러 없는 체하거나,
먹고 싶어하던 좋은 음식도 식성에 맞지 않는 체하는 것은
실로 미친 수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자는 가난뱅이의 흉내를 내는 데 불과하다.
이를테면 그들은 가난한 자의 모습을 한 가짜다. 
   
   

'好學의 文學 > [행복론]Sene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론 제 25장 5.   (0) 2010.11.12
행복론 제 25장 4.   (0) 2010.11.10
행복론 제 25장 2.   (0) 2010.11.10
행복론 제 25장 1.   (0) 2010.11.05
행복론 제 24장 5.   (0) 201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