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말글마당] 해외와 국외

好學 2010. 11. 7. 16:19

 

 

[말글마당] 해외와 국외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언론 매체는 물론 정치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우리말을 어지럽히는 사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외(海外)`와 `~의`를 꼽을 수 있다.

우리가 다른 나라를 일컬을 때 대부분 `해외`라고 한다. `해외(海外)`는 일본식 표현이다. 대한민국은 대륙과 접해 있는 엄연한 대륙국가다. 최근 들어 일각에서 국토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으므로 세계 해양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해양국가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건 국가전략상 문제다. 일본은 섬나라이므로 일본이 아닌 외국은 죄다 `해외`다. 대한민국은 섬나라가 아닌데 왜 `해외`라고 해야 하나.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고쳐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한 북한에서조차도 더러 `해외`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북쪽에서도 바로잡아 주었으면 한다.

대부분 언중이 `해외`를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 같다. 해외동포는 재외동포로, 해외공관은 재외공관으로, 해외여행은 외국여행 또는 국외여행으로, 해외투자는 국외투자로 표현하면 되겠다.

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일본식 문장 표현으로 `~의`를 들 수 있다. `의`로 해석되는 일본어 `노(の)`를 한글에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오히려 식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일본어 잔재다. 또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함축할 때 `~의`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몇 글자 늘어나더라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더 좋다. `~의`와 관련해 일본식 표현을 우리말로 잘못 적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동요 `고향의 봄` 첫 구절인 `나의 살던 고향은~`이다. 어색하기 그지없다. `내가 살던 고향`이 더 친근하고 쉽게 이해되는 표현이 아닌가. 이 노래는 아직도 국민 동요로 불리고 있는데…

노래 가사도 예술 작품이니 그냥 두자는 주장도 있지만 이런 부분부터 고쳐나가야 우리말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