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말글마당] 치켜세우다와 추켜세우다

好學 2010. 9. 25. 22:38

 

[말글마당] 치켜세우다와 추켜세우다

 

 

 

"피겨 퀸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아사다 마오 선수를 보기 좋게 제치고 금메달을 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럼으로 한국을 바짝 추켜세웠다."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면서 많이 등장한 단어 중 하나가 `추켜세우다`와 `치켜세우다`라는 동사다. 어느 말이 맞는지 기자들마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치켜세우다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옷깃이나 눈썹 따위를 위쪽으로 올리다.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해 추켜세우다는 `위로 치올리어 세운다`는 뜻이다.

따라서 앞의 사례에서는 `한국을 바짝 치켜세웠다`로 적어야 바른 어법이라 하겠다. 물론 `이상진 감독이 "연아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습벌레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표현할 때에는 치켜세우다나 추켜세우다나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우리 언어생활에서 사용하는 동사는 미세한 차이가 틀린 어법을 낳는 경우가 있다. 주어야 하는 돈을 주거나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의미로 쓰이는 `치르다`는 흔하게 혼동을 일으키는 동사다. `아파트 잔금을 치루다`나 `장례를 치루다`는 `아파트 잔금을 치르다` `장례를 치르다`로 적어야 한다. 또 치뤄는 치러로 치뤘다는 치렀다로 고쳐 표현해야 한다. 구덩이를 메꾸다나 공란을 메꾸다는 표현은 구덩이를 메우다, 공란을 메우다로 고쳐야 한다. 박지성 선수는 수비수를 제끼고 통쾌한 골을 작렬시켰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비수를 제치고로, 그 학생은 수업을 제끼고 놀러 나갔다는 수업을 제치고 놀러 나갔다로 표현해야 한다. 고개를 뒤로 제끼다 역시 고개를 뒤로 젖히다로 적어야 바른 동사의 쓰임새다.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랜다. 네가 성공하기를 바래, 자식이 성공하기를 바랬다는 표현 역시 잘못 사용하는 예다.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란다, 네가 성공하기를 바라, 자식이 성공하기를 바랐다로 바꿔 적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