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4장 4.
우리의 고통이나 병은 다만 육체에 영향을 줄 뿐이다.
병사의 다리에 상처를 입펴 질주력을 빼앗을 수는 있지만,
정신은 여전히 자유롭기에 들을 수도 , 배울 수도 , 기르칠 수도 ,
권면할 수도 있고, 그 밖의 여러 가지 선한 일을 할 수 있다.
다만 고통을 태연히 참는 것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
인간의 덕성은 병상에 누워서도 싸움터에 나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발현될 수 있으며, 죽음의 공포나 육체적인 고통에 대하여
잘 참는 것은 전장에서 대담무쌍하게 무용을 떨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행위라고 하겠다.
물론 우리가 병에 걸리면 어떤 쾌락은 금할 수 밖에 없으나,
그 대신 다른 쾌락을 누릴 수 있다.
열병에 걸렸을 때에 마시는 물 한 모금보다 더 달콤한 것은 없고,
단식을 하고 나서 공복에 먹는 음식보다 더 맛있는 것은 없다.
병자에게 의사는 어떤 관능적인 쾌락을 금할 테지만,
정신적인 쾌락은 금할 수 없다.
병자가 음주나 미식을 삼가야 하고 ,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간소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해서
따분하게 생각해야 할까?
그것은 그의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둔화시키는 사치를 버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습관화된 쾌락을 누리지 못한면 처음에는
감당하기가 매우 어려울 테지만, 얼마 후에는 그런 욕심자체가 사라져버린다.
이와 같이 욕심이 사라지면 이미 조금도 괴롭지 않을 것이다.
병들면 큰 고통이 뒤따른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는 병은 고통이 감소되어 때로는
아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통이 몹시 심할 때에는 환자가 숨을 거두거나 아니면 참아야 하는데,
어쨋든 그 기간은 오래 가지 않는다.
즉 고통은 본래 참을 만한 것은 오래 가고,
참을 수 없는것은 잠시 지속되게 마련이다.
이것은 전능한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자비로운 섭리이며,
따라서 우리의 고통은 극도에 도달하지 않고,
또 오래 지속되지도 않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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