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3장 5.

好學 2010. 10. 10. 21:06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3장 5. 

 

나는 친구나 자식의 죽음을 당하여 비탄에 잠기지 않는다.
마치 내 자신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 정신력을 발휘하여 참음으로서
그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처럼 .
무릇 친구 사이에 사별이 드문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느끼고 있겠지만, 죽은 자에 대해서나 살아 남은 자에 대해
죽음을 에워싸고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우스운 애도는 친구가 살아 있을 때에는 냉담하던 자가,
친구가 죽게 되자 갑자기 무척 슬퍼하는 경우다..
이런 자들은죽은 사람에게 지나친 조의를 표하여
살아 생전에 냉담했다는 좋지 못한 평판을 지워버리려고 애쓴다.

그리고 세상에는 들뜬 기분을 가라 앉히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비애속에서 오히려 일종의 쾌감을 찾아내려고 하는 자도 있다.
그들의 마음속에서는 비애와 쾌락이 사이좋게 악수를 하고 있으며,
분명히 말하지만 그들은 눈물 속에서 기쁨을 맛보고 있다.
친구가 세상을 떠나도 별로 슬픔을 느끼지 않는 냉혈한과,
친구가 숨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 슬픔 속에서 쾌락을 맛보는 사나이.
대관절 이 두 가지 야만성 중 어느 쪽이 더 끔직한 것일까?

죽음을 망각하고 그 시체와 함께 기억도 매장하고 나서
터무니없는 슬픔을 나타내는 것은 전적으로 비인간적인 소행이다.
죽은 친구는 뒤에 남은 친구들이 자기의 죽음을 괴로워하기를 원치도 않으며,
죽은 자가 느끼지 않는다면 눈물은 헛것이며,
설사 느낀다고 하더라도 죽은 자는 그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성으로도 눈물은 억제하기 어렵지만,
체면을 생각해서 억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나친 통곡은 인품을 떨어뜨린다.
지나치게 눈물겨워함으로써 슬픔을 달래는 것은
무엇보다도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마음대로 슬픔을 억제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무리 큰 슬픔도 누그러지게 된다. 
   
   

'好學의 文學 > [행복론]Sene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론 제 23장 7.   (0) 2010.10.26
행복론 제 23장 6.   (0) 2010.10.26
행복론 제 23장 4.   (0) 2010.10.10
행복론 제 23장 3.   (0) 2010.10.09
행복론 제 23장 2.   (0) 201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