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3장 2.
이것은 자연의 정을 희생하여
대중의 행위를 격동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중은 결코 훌륭한 것을 창조할수 없다.
눈물을 흘려서 운명을 조금이라도 가감할 수 있다면
눈물로 지새워도 무방하다.
낮과 밤을 눈물로 보내고 아침까지 계속해 울도록 하라.
극도의 비탄에 빠져 머리를 쥐어뜯는 것도 무방하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운명으로 이미 정해진 바 일단 앗아간 죽음은 되돌려주지 않으며,
아무리 애통해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 인간은 모름지기 무감각하고 냉혹할지어다”
하고 권면하고픈 생각은 전혀 없다.
친구나 친척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며 부덕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다.
이 경우 자기 자신을 가눌 수 없고 울음을 참을 수 없을 테지만,
그래도 마음을 진정시켜 참는 것이 옳다.
다만 자연의 정의에서 벗어나지 말고 남의 흉내를 내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한도 내에서 마음을 어떻게 해서든지 위로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현자도 경우에 따라서는 눈물을 이기지 못하며,
때로는 눈물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갑자기 친구가 죽거나,
그 밖에 이와 비슷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을 때나,
혹은 친구가 단두대에 오르기 직전에 마지막 작별의 포옹을 할 때에는
현자도 흐느껴 울게 마련이다.
자연의 정을 이기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죽은 친구가 생전에 자기에게 베풀었던 친절이나
또 자기에게 건네던 말을 상기하고 슬픔에 잠기기도 하고,
친구의 관대했던 마음이나 기쁨을 상기했을 경우에도 눈물이 나는 수가 있다.
이런 경우에 흘리는 눈물은 바람직하기도 하고, 또 실제로 억제할 수도 없다.
이럴 때에는 눈물을 흘려도 무방하다.
그러나 어떤 조건하에서도 눈물을 함부로 흘려서는 안 된다.
눈물은 자연히 흘러나오게 마련이며,
이런 경우의 눈물은 철인의 체면을 망치지 않는다.
철인은 자연의 정을 이기지 못하여 눈물을 흘리되
자기의 중심을 잃어버리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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