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3장 4.

好學 2010. 10. 10. 21:06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3장 4. 


 

비탄에 너무 자주 빠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또 전혀 슬퍼할 줄 모르는 것은 무감각한 상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감정과 이성의 중간을 유지하는 것으로,
혹시 슬픔에 잠기는 수가 있더라도 이로 말미암아 자기를 저버리는 일이 없고
그 슬픔을 망각하는 일도 없는 것이다.
감상에 너무 치우쳐 약해지거나 너무 목석처럼 무감각하게
굳어버리는 것은 모두 합당치 못한 일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슬픔에 함몰되고 후자의 경우에는 억지로 슬퍼하게 된다.

지나치게 억제된 비탄속에는 어느 정도의 억지가 있지만,
성심성의의 발로라면 대개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라 하겠다.
자식이 죽었다거나 친구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보다 더 슬픈 일은 없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격한 감정에 대항할 수 없어
일단 비애의 심연에 빠져 한참 비탄에 잠기게 된다.
하지만 이윽고 그 눈물의 어느 일부에 대해서는 공감이 가지만,
그 많은 부분은 우스꽝스러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비애란 아직 새로운 동안에는 연민과 동정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하나의 버릇이 되고 인습이 되면 우스워 보인다.
왜냐하면 그것은 거짓이 아니면 어리석은 짓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지나치게 통곡을 하며 슬퍼하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모독도 된다.

애도의 뜻을 마음껏 표시해도 무방한 경우는,
선한 사람이 부당하게 죽었거나
의로운 사람이 운명의 장난으로 참혹하게 유린되었을 때다.
이 경우에도 그들 수난자가 당당한 태도로 죽음을 맞이했을 때에는
그 용기와 훌륭한 시범 앞에 우리는 일종의 통쾌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 않고 수난자의 비겁한 행동을 현장에서 목격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은 별로 슬퍼하지 않는다.
이때 태연히 죽음을 맞이 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오히려 눈물을 삼킬 것이며,
죽음에 즈음하여 울고불고하며 발버둥치는 것을 보면
우리는 눈물을 흘릴 가치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 어느경우에 있어서나 눈물을 지나치게 흘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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