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3장 1.

好學 2010. 10. 9. 20:59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3장 1. 


 

 

자기의 육체가 죽음을 당하는 것 다음으로 큰 참화는
친구의 죽음이라고 하겠다.
적어도 정직한 사람으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자기의 목숨보다 친구의 목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후한 덕을 소유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이 고통은 자연이 우리에게
슬퍼하라고 준 것이지만, 덕성과 신의에 의해 이 고통을 덞으로써
한결 가볍게 할 수 있다.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또 정당한 일이기도 하다.
한 방울의 눈물, 한 마디의 탄식 섞인 소리는
죽은 친구와의 정 때문이므로 탓할 것이 못 되지만,
지나치게 비탄에 싸여 울음으로 세월을 보내는 것은 좋지 않다.
떠들석하게 공공연히 슬픔을 표시하는 것은 비애의 결과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비애의 허식이다.

혼자있을 때보다 사람들 앞에서 더욱 비탄에 잠기는 것은
동기가 깃들여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
소리내어 울기 때문에 스무 번이나 남의 웃음 거리가 되는 것이다.
비애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소멸되는 것으로,
비애의 표시는 어디까지나 억제하면서 슬기롭게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일부러 남의 눈을 끌기 위해 큰소리로 곡을 하는데,
이는 마치 자기의 슬픈 곡소리가 도망이라도 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비탄을 밖으로 나타내 보일 때에는
십중팔구 실제로 느끼는 비탄 이상으로 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남들이 들을 수 잇는 범위 안에서는
으레 큰소리로 흐느껴 울며 수선을 떨지만,
혼자 있으면 입을 다물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그러다가 누가 찾아 오기라도 하면 급히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낸다.
그런가 하면 침대 위에 몸을 던지고 뒤척이며 비탄에 잠겨보기도 하고
두 손을 비틀어보이기도 하며, 숫제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외치기도 한다.
그처럼 죽고 싶다면 혼자 몰래 죽는 것이 좋으련만,
여러 사람들과 비애를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好學의 文學 > [행복론]Sene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론 제 23장 3.   (0) 2010.10.09
행복론 제 23장 2.   (0) 2010.10.09
행복론 제 22 장 7.   (0) 2010.10.09
행복론 제 22 장 6.   (0) 2010.10.06
행복론 제 22 장 5.   (0) 201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