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2 장 6.

好學 2010. 10. 6. 20:42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2 장 6. 


 

 

사람들이 너무 긴 미래에 희망을 걸고 기뻐하거나
어마어마한 꿈을 꾸는 것은 실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미래는 고사하고 현재마저 막상 붙잡으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도망쳐버리므로,
이 순간이야 말로 나의 것이라고 말할 시간조차 없다.
앞날에 대한 계혹을 열심히 세우고 희망으로 가득차
“ 그래 , 나는 앞으로 누구를 매수하여 고관대작의 지위에 올랐다가 은퇴해야겠다”
하는 식으로 공중누각을 쌓는 것은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인간은 누구나 한결같이 위험 속에 태어나 연약하기 짝이 없으며,
내일의 목숨도 보장할 수 없는 삶을 이어간다.
우리는 오래 살기를 엎드려 기원하는 제단 앞에서도
희생의 제물로 바쳐지는 양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함으로써
죽음을 눈으로 배우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죽음을 배운다고 해서 급소를 찌른다거나
심장의 위치를 더듬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죽고 싶으면 밧줄로 목을 매거나 심지어 목침에 치어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
즉 출생과 성장과 죽음에 이르는 시기에는 순서가 있다.
하늘과 땅도 노쇠를 면할 수 없으며, 그 수명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죽음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만 일종의 휴식 상태,
또는 과도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생명의 한 진전이다.
인간의 사상은 흔히 아래로 향하기 쉬워서 육체만 유의하고
위로의 지향을 좀처럼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
태양 아래 있는 것치고 멸망하지 않는 것이 없다.
도시도, 제국도 모두 멸망한다.
언젠가는 “ 이 근처에 도시가 있었을텐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 도시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사실일까”
하고 이야기하는 시대가 닥쳐올 것이다.
어떤 도시는 전쟁으로 멸망하고,
어떤 도시는 사치나 화재, 홍수, 지진 등으로 멸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죽는다고 해도 그것이 이 우주적인 멸망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니 어찌 고민할 일이라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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