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2 장 5.

好學 2010. 10. 6. 20:41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2 장 5. 


 

 

우리는 나면서부터 죽음의 위험을 당하게 마련이다.
즉 많은 야수들과 여러 가지 악천후에 둘려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 필요한 것도 우리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다.
우리 식탁 위에 놓인 접시나 술잔에도, 아니
우리가 숨쉬고 있는 공기 속에도 우리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원인들이
우글거리고 있으며,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불길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큰 위엄을 성취하려고 이를 획책하며,
후세의 사람들에게도 우러러보이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하지만 갑자기 죽음이 닥쳐오는 경우도 있고,
또 장수를 누렸다고 해도 겨우 몇 해 더 산 데 지나지 않는다.
식탁에 기댄채 죽어가는 경우도 있고 잠을 자다가 죽는 사람도 있으며,
정부의 품에서 죽어 가는자, 칼에 찔려 죽는자,
뱀에게 물려 죽는 자, 집이 무너져 깔려 죽는자 등
세상에는 죽음의 형태도 여러 가지이지만,
결국 삶이 막을 내리는 것이라는 데에는 마찬가지다.

즉 검에 의한 죽음이나 함정에 위한 죽음, 독약에 의한 죽음,
병에 의한 죽음 등 모두가 죽음으로서는 동일한 것이다.
어린이가 강보 속에서 죽어가고 노인이 100세까지 살다가 죽어도 역시
같은 죽음임에는 변함이 없으며, 다만 일찍 죽고 늦게 죽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는 동안에 놓여 있는 것은 모두 확실치 않은 것뿐이다.
만일 어려움을 당한 것을 위주로 생각하면
어린 나이에 죽어도 장수한 것이 되는 경우도 있고,
환락의 체험을 중심으로 계산한다면 늙어서 죽어도
단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생애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분명치 않고 허망하기 짝이 없지만,
죽음 한가지 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이 확실하고 영락없는 죽음에 대해 사람들은 불평하고 있다.

세네시오는 비천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축제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여 큰 부자가 되었으며,
이와 같은 그의 재능은 그로 하여금 두각을 나타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건강 관리나 재산 증식에 빈틈없는 사람이었으나,
어느 날 아침에 나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눈후 위독한 병자를 문병하고
밤에 식탁에서 즐겁게 식사를 마쳤는데,
갑자기 목에 병이 나 두세 시간 후에 죽어버렸다.
그는 어디에 돈을 뿌려도 축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한 재산을 갖고 있었으며
번영의 절정에 이르렀으나 이렇게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好學의 文學 > [행복론]Sene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론 제 22 장 7.   (0) 2010.10.09
행복론 제 22 장 6.   (0) 2010.10.06
행복론 제 22 장 4.   (0) 2010.10.06
행복론 제 22 장 3.   (0) 2010.10.04
행복론 제 22 장 2.   (0) 201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