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2 장 3.
삼라만상 가운데 멸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아니 불멸은커녕 오래 지속되는 것도 많지 않다.
모든 것이 천자만태이지만 다 멸망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인간만이 영원히 살기를 원하는 것은
터무니없이 교만한 태도가 아니겠는가.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한 자에 대해 그 생명의 은총을 되찾을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또한
선물을 받고 나서 그 값을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짓이다.
죽음은 마치 빌려온 돈과 같은 것이며, 인생은 이 채무를 이행하는 과정이다.
어떤 사람은 그 돈을 얼른 갚아버리고 어떤 사람은 나중으로 미루기만 하지만,
어쨋든 기한이 되면 갚아야 한다.
만일 빌려온 돈을 갚지 않으면 벼락이 쳐서 목숨을 앗아가도 항의할 수 없으며,
그 벼락이 치는 상쾌함으로 인하여 이에 맞아 죽는 자도
벼락의 위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위대한 영혼은 이 육체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으며,
그 육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것쯤은 분별하고 있다.
이 영과 육의 혼합물이 분리되는 날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
그때 에는 신성과 인간성이 서로 갈라져,
내 육체는 내가 처음에 있던 장소에 버리고
내 영혼 즉 “나” 는 하늘로 돌아갈 것이다.
아니 벌써 하늘로 올라갔어야 마땅한데,
더러운 이 육신이 그것을 억지로 만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장수를 누리면서 악덕을 저지르고 있는가!
좀더 일찍 죽었드라면 한결 명예로웠을 터인데----
일찍 죽으면 유망한 사람으로 여겨질 만한 청년이,
오래 살았기 때문에 타락하여 영혼을 더럽힌 예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인간이 오래 살면 으레 거칠어지고 난파를 당하며,
많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감옥살이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봉변을 당하게 된다.
사람이 오래 살수록 복받을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이보다 더 허망한 것은 없다.
만일 어린이에게 분별력이 있고 선택의 자유가 있다면,
아마도 오래 살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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