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1장 10

好學 2010. 10. 3. 22:38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1장 10 

 

 

그런데 문제는 자연이 우리 뜻에 따르느냐,
우리가 자연의 뜻에 따르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죽어야 하는 것이라면 죽어야 하며, 일찍 죽거나 더디 죽거나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장수를 누리는 것은 운명이 할 일이라면,
단명이라도 충분한 의의가 있게 하는 것은 도덕이 할 일이다.
인생은 그 행위에 따라 평가해야 하며 시간으로 계량할 성질의 것이 못 된다.
인간은 30세에 죽어도 노인 못지 않게 성숙할 수 있고,
80세의 장수를 누려도 어리석은 어린이에 불과한 경우가 있다. 그렇다.
사후에도 여전히 이름이 남는 자가 있는가 하면,
살아 있으면서도 이미 사멸되어버린 사람도 볼수 있다.

인간의 나이는 단지 우연의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얼마만큼 장수하느냐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잘 산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 손 안에 있는 권한이다.
인간은 현명해지기까지 상당한 기간을 살아야 하지만,
늙어서 죽는 것은 마치 피로하여 잠자리에 드는 것과 다름이 없다.
죽음은 삶의 시험이며, 이 시험에 의해 우리의 정체가 드러나
허위와 덕성의 구별이 분명해진다.

인간은 현명한 듯이 큰소리를 치며 옜 사람들의 권위 있는 말을
인용하기도 하고 학자인 체하거나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만,
그 심장이 썩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름지기 자기 본분을 잘 지키도록 힘쓸 일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죽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이상
언제나 또 어느 곳에서나 죽을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
단지 각오만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죽음을 이모저모로 깊이 따지고 캘 필요는 없는 것이다.
죽음은 실험해 볼 수 없으며 , 따라서 따져 본들 알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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