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1장 7

好學 2010. 10. 3. 22:36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1장 7  
 
 
세상에서 훨씬 더 두려운 존재에 대해서는 
태연한 태도를 취하면서 다만 벼락을 무서워하며, 
벼락이 마치 공포의 전부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검이나 돌이나 열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두려워할 법하다. 
그러나 벼락에 맞아 죽는 편이 죽음에 대해 미리 겁 먹는 것보다 
얼마나 용감한 일인가. 
보잘것 없는 자기 개인의 죽음을 마치 천지가 무너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망상에서 오는 허영이라고 하겠다. 
현자나 용사는 벼락이나 폭풍우 또는 지진 따위에는 꿈적도하지 않으며, 
어차피 빠져들어가야만 하는 심연이라고 생각되면 아마도 
자진해서 그 속에 뛰어들려고 할 것이다. 
손에 박힌 못을 떼어내거나 잘못 삼킨 파리 한 마리에 의해서도 
목숨을 빼앗기는 일이 있다. 
원래 죽음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며, 
살인도구가 아무리 무시무시하게 보이더라도 문제시할 것이 못 된다. 
삶은 보잘것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삶 자체를 멸시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구태여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더라도 우리를 낳은 자연이 
우리로 하여금 삶에서 떠나게 하고 있으니, 우리의 앞길에는 
더 바람직하고 더욱 안전한 어떤 장소가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죽음이란 요컨대 지금처럼 지내온 인생이 중단되는 것뿐이다. 
인간은 점화되어 사라진다. 
생존을 지속할 수 없게 된 상태와 
아직 생존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는 동일하지 않은가. 
우리는 살아가면서도 실은 날마다 죽어가는 것으로, 
그만큼 우리의 생애는 줄어들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사라져가는 순간마다 우리 생애를 탈취해 가므로 
모든 과거는 잃어버린 것이다. 아니, 
현재 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여전히 죽음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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