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1장 8

好學 2010. 10. 3. 22:37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1장 8  

 

 

모래시계에 남은 마지막 한 알의 모래는
시간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생애의 마지막 호흡은 죽음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삶을 원하는 것 보다 더욱 간절히 죽음을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죽음은 때가 되지 않았는데 앞질러 구하기 보다 때가 되었을 때
기꺼이 받아들일 일이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은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다.
쾌락은 여러 번 맛보았으므로 이제는 싫증이 났을것이다.
그러므로 쾌락이나 사치는 우리에게 벌써 신기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나라나 자기 친구를 뒤에 남겨두고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고 말한다.
이것은 국가나 친구를 자기보다 먼저 숨지게 하고 싶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이들에 대한 매우 냉담한 태도라고 하겠다.

“그렇지만 나는 좀더 목숨을 연장시켜 훌륭한 일을 하고 싶다.
인간의 본분을 다해야겠다.” 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은 죽음이 모든 생물의 의무임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 물건을 버리기를 몹시 싫어하지만,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헤엄을 잘 칠 수는 없다.
우리는 저마다 한결같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삶에 대해 무지하다.
죽음이라는 안전 지대에 이르러 공포에 떠는 것처럼
수치스러운 추태가 어디 있겠는가?
언제나 죽음이 두려운 것이라면 인간은 항상 그것을 두려워해야 하지만,
죽음은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다.
죽음을 절대로 두려워 하지 않는 방법은 때때로
죽음에 관한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일각일라도 더 연장하려고 하는가?
죽는 자는 단지 죽은 선인들의 흉내를 내는데 지나지 않다.
거기에는 조금도 신기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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