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156주 동양명언

好學 2010. 10. 1. 22:30

 

제156주 동양명언 : 過猶不及이 바탕이 된 이상적 사회 정의의 실현을 되새겨 봅니다.

 


◈ [금주 명언] - 門內之治恩揜義하고 門外之治義斷恩이니라.

◆ [독음] - 문내지치 은엄의, 문외지치 의단은.

◆ [한자] - 문 문/ 안 내/ 어조사 지/ 다스릴 치/ 은혜 은/ 가릴 엄/ 의리 의// 문 문/ 바깥 외/ 어조사 지/ 다스릴 치/ 의리 의/ 끊을 단/ 은혜 은

▶ [출전] - 『禮記(예기)』 《喪服四制篇(상복사제편)》

◈ [해석] - 문 안의 다스림은 은혜로움이 의리를 덮어야 하고, 문 밖의 다스림은 의리가 은혜로움을 단절해야 한다.

☞ 門內之治 恩揜義(문내지치 은엄의) : 문 안의 다스림은 은혜로움이 의리를 가려야 한다는 뜻으로, ‘門內’는 곧 가정을 의미하는 것이고, 가정의 가족 상호간 구성원리는 무엇보다 사랑과 은혜가 바탕이 된 화목(和睦)의 가치가 가족 원리의 덕목으로 자리잡아야 된다는 의미인데, 이는 유가의 이상적 가치 실현의 본질적 바탕을 효제(孝悌)에서 찾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수양의 틀이 그 전형을 갖추는 시발점으로 가족 구성원간의 사랑과 화목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門外之治 義斷恩(문외지치 의단은) : 문 밖의 다스림은 의리가 은혜로움을 단절해야 한다는 뜻으로, ‘門外’는 사회나 국가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이고, 사회 구성원간의 본질적 가치 원리는 최소한의 정의와 원칙이 바로 선 바탕에서 관용과 포용의 덕목이 공동체적 사회 구성의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다소 엄격한 사회 공동체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의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해설] -

유학(儒學)의 기본 원리인 ‘자기 수양을 바탕으로 한 사회 공동체의 건설’의 기치 ‘修己治人(수기치인)’의 가치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개인적 수양이 사회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가치 실현의 접근은 역시 가정의 질서가 무엇보다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어른에 대한 효도(孝道)와 공경(恭敬)의 덕목이 개인적 수양의 완성체계를 설명함과 동시에 사회 전반을 꿰뚫을 수 있는 이상적 가치 실현의 대상으로까지 연장시키고 있는 주장[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효도와 공경은 인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 <論語>]들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이상적 사회와 국가 건설의 요체를 개인적 인격 수양의 틀로부터 찾으려는 개인과 사회의 강한 결속이 그 바탕에 깔려있는 가치 논리의 산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가정, 그리고 그 틀을 벗어난 사회와 국가 영역에서의 원리 작용은 단순히 동일시되거나 완전히 다른 체제로 접근해서는 원활한 사회 구성의 가치가 실현되지 못함은 분명합니다. 두 가지 다른 영역 속에서 본질적 가치의 실현과 이상적 사회관의 완성을 함께 이룰 수 있는 방향제시를 하고 있는 것이 금주의 명언이 지닌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 실현의 방향 제시는 단순한 중세의 시대적 한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수단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이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사로운 감정이나 정에 이끌려 대의를 해치는 경우는 많았습니다. ‘은혜를 과도하게 베풀면 도리어 원망을 받게되고, 사랑이 지나치게 넘치면 도리어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恩深則怨生 愛多則憎至. <亢倉子>]’는 옛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서는 공동체 사회의 가치를 해치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행위들을 쉽게 접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망각한 몰지각한 행위들이 넘쳐나는 사회적 병폐 속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랑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이상적 모델을 고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일은 개인적 기쁨 차원을 넘어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물론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가치를 바탕에 두고 이루어지는 이상적 실천이 아니라면 문제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도를 넘어선 삭막한 ‘냉정주의’만이 모든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온정과 냉정의 사이에서 자칫 왜곡되거나 편협한 판단이나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본질적인 사회 정의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적 통념이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사회 풍토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자가 말한 공동체 사회 속에서의 진정한 정직함이란 ‘가족의 잘못을 냉정하게 고발하는 것이 아닌,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숨기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숨기는 데에서, 진실로 강직함을 찾을 수 있다[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論語> ]’ 논리가 왜곡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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