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170주 동양명언

好學 2010. 10. 24. 19:14

 

제170주 동양명언 :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 [금주 명언] - 君子不鏡于水하고 而鏡于人하니라.

◆ [독음] - 군자 불경우수 이경우인.

◆ [한자] - 임금 군/ 아들 자/ 아니 불/ 거울 경/ 어조사 우/ 물 수/ 말이을 이/ 거울 경/ 어조사 우/ 사람 인

▶ [출전] - 『墨子(묵자)』 《非攻篇(비공편)》

◈ [해석] - 군자는 물로 거울을 삼지 않고, 다른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

☞ 不鏡于水 而鏡于人(불경우수 이경우인) : ‘물로 거울을 삼지 않고 다른 사람을 거울로 여기다’는 뜻으로, '于(우)' 대신 '於(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근자에는 '無鑑於水(무감어수)'로 의미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묵자의 본의는 전쟁의 폐단은 국가의 존망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非攻(비공)’의 논리를 역설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외형적 자만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일시적 성과가 있는 것 같을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을 해치는 결론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서 물로 거울을 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을 바라보는 거울을 찾을 수 있다면 보다 본질적인 자신의 본 모습을 올바로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표현한 것입니다.
묵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로 거울을 삼으면 얼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지만, 다른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길흉(吉凶)을 볼 수 있다.[ ‘鏡于水 見面之容, 鏡于人 則知吉與凶. ]”


▣ [해설] -

또 다시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의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때마다 주변의 모습을 돌아보고 보다 나은 방향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보면서 다시금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되새겨 보는 일은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각박한 우리의 현실에서는 더욱 가치 있는 일일 것입니다.

금주의 명언에서 묵자(墨子)가 말하고 하는 바를 인류의 평화를 바탕으로 한 겸애(兼愛)의 주장으로 크게 이해하거나, 작게 개인적인 수양의 차원에서 자기겸손의 자세로 받아들이더라도 무관합니다. 보다 근본적인 가치는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삶의 자세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가치가 중심이 되고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의 자세는 결국 우리들의 행동거지까지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다시금 ‘돌이켜서 자신에게서 구한다’는 ‘反求諸己(반구저기)’의 가치를 되새기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또 다시 사랑과 나눔의 가치가 구호로 들려오더라도 식상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새 해에는 지난 과거보다 보다 더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생소하거나 꺼려지지 않는 포근한 마음자세가 모든 분들의 마음속에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