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1장 2

好學 2010. 10. 1. 21:42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1장 2  
 
이것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죽음을 가장 고약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데서 비롯된다. 
이와 같은 죽음은 아무리 용감한 사람에게라도 
---하늘에서 기이한 보증이라도 얻지 않는 한 --- 
놀랍고도 두렵기 짝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오랜 시대적 흐름에서 누적된 인간의 생각이나 공상의 산물로서 
지옥의 처참한 광경을 운운하므로, 죽음에 대해 본래부터 갖고 있던 
의혹이나 불투명성이 한층 더 과장되어 있는 것이다. 
설사 이와 같은 보복이나 천벌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죽으면 소멸되어 버린다는 생각이 지옥 이상으로 인간을 두렵게 만든다. 
그런데 죽음에 대해 무엇이 두렵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흔지 “오, 죽음만큼 무서웠다.”고 말한다. 
설사 죽음이 두렵다고 하더라도 평생에 단 한번밖에 오지 않는 것이므로 
그때 두려워하면 되고 , 평상시에까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대지자체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괴로워하고 있다. 
아니 우리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괴로워해온 것이다. 
큰 홍수나 지진으로 전민족이 멸망한 예도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마한 육신의 멸망을 무엇 때문에 그처럼 두려워 해야 하는가? 
어차피 죽을 수 밖에 없는 목숨이며, 주위의 모든 생물들도 
다 사멸할 운명에 놓여 있는 이상 나에게 마지막 숨을 거둘 
차례가 돌아왔다고 해서 어찌 그것을 두려워 하겠는가? 
죽음에 대한 공포로 말미암아 우리는 비겁해지고, 
또 우리가 지니고 있는 생명을 곤혹에 몰아넣거나 파멸로 인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죽음에 대한 공포가 모든 사태를 악화시키고 뒤흔들어놓는다. 
우리는 다만 시시각각으로 사라지는 그 순간에 의지하고 있으면 된다. 
따라서 죽게 되면 죽어야 한다. 
언제?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 
죽음은 자연의 이법으로, 
생명이 빚어내는 모든 악을 소멸시키는 좋은 약이다. 
죽음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아이들이 도깨비의 가면을 보고 줄행랑을 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죽음을 발가벗겨 보자. 그 여러가지 도구를 제거해 보라. 
포화나 단두용 도끼, 감시나 사형집행자, 곤장, 고문 도구, 
그 밖의 죽음과 함께 닥쳐오는 
모든 광경을 제거해 버리면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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