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 20장 6.

好學 2010. 9. 25. 21:32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0장 6.  



 

 

세상 사람들로부터 도덕가라고 인정된 사람은
은둔 생활 속에서 그 덕성을 실험해 보라.
은거나 시골 생활이 순박하고 깨끗한 마음을 기르게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며, 아무도 보지 않고
어떤 인정도 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악한 마음이 사라졌을 뿐이다.
악한 마음은 남들이 자기를 알아 주기를 바란다.
남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화려한 복장을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또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사치스럽게 허영을 부리는 사람이 있을까?
보아주거나 탄복하는 자가 없는 곳에서는 사치하려는 유혹을 받지 않으며,
남에게 자랑할 수 없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 법이다.
즉 허영심이나 무절제는 자랑이 키운 것이다.

성난 파도가 이는 바다에서 생활한 사람은 항구에서 은거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그러나 그 은둔 생활에서 아무런 궁핍도 두려움도 느끼지 않고
사소한 정욕도 일어나지 않는채, 오직 양심적으로 유유자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생활은 결코 인생을 혐오해서가 아니며,
오직 만족과 휴식을 위한 것이라야 한다.
속된 일과 인간을 회피하거나, 선망이나 불만으로 말미암아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은 두더지와 다를 것이 없다.

현자가 은거하여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과는 달리,
이 두더지는 음욕과 식욕 및 수면욕을
마음껏 충족시키기 위해 숨어 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공적인 생활에 권태를 느끼거나
실망과 낙담으로 말미암아 은퇴하는 것으로 보지만,
이와 같은 은둔 생활에는 역시 야심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여전히 사치와 교만,
그 밖의 세속적인 생활의 모든 번거로움이 밀려오게 마련이다.
두문불출하여 세상을 등진 은둔자는 많지만,
그것은 마음의 안정을 누려 선을 행하기 위한 은퇴가 아니라
몰래 숨어서 악덕을 마음껏 행하려는 것이다.
그가 문을 닫아 걸고 있는 것은 양심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라
국가가 그렇게 강요하는 것으로,
그는 집 안에서 마음대로 방자스러운 짓을 하다가
뜻밖에 누가 찾아오거나 하면 탐정하러 왔나 하고 의심하는 것이다.

'好學의 文學 > [행복론]Sene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론 제 20장 8.   (0) 2010.10.01
행복론 제 20장 7.   (0) 2010.10.01
행복론 제 20장 5.   (0) 2010.09.25
행복론 제 20장 4.   (0) 2010.09.25
행복론 제 20장 3.   (0) 201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