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 20장 2.
제논이나 크리시포스와 같은 철인은
대군을 거느리거나 국정에 참여하거나
법률을 제정하는 일보다 훨씬 큰 업적을 서재 안에서 이루었으며,
이들의 업적은 한 도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위한 것이었다.
이들 철인은 조용히 앉아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애써 이룬 것보다 더 큰 선행을 했다.
세상 사람들보다 훨씬 위대하고 숭고한 공헌을 할 수 없다면,
은둔 생활을 하더라도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은둔 생활을 하면 고관에게 아첨할 필요가 없고,
장관이 되지 못했느니, 대장으로 뽑히지 못했느니,
또는 진급이 되어야 마땅하느니 하고 실망하거나 낙심할 필요도 없다.
또한 남의 영달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고,
오직 거룩한 신으로부터 비롯되는 크나 큰 은총을
양심에 따라 조용히 즐길 수 있을 뿐이다.
현자는 신과 자연의 이법에 대하여
독자적인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점에서 누구보다도 분주한 사람이다.
현자가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은 후세에 봉사하기 위해서다.
그는 깊은 사려와 명상에서 얻은 신령한 체험을
후세인의 선행을 위해 기록해두는데,
이것은 마치 신묘한 약의 처방을 남기는 것과 같다.
서재에 처박혀 있는 사람은 언뜻 보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인류를 위해 인간적으로나 신적으로 큰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친구가 돈을 마련하거나 관직을 얻는데 힘이 되어주는 것은
단지 개인적이고 부분적인 선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격의 수련이나 정욕의 억제에 대한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비단 현재뿐만 아니라 후세에까지 길이 인간성 자체에 이바지 한다.
'好學의 文學 > [행복론]Sene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론 제 20장 4. (0) | 2010.09.25 |
---|---|
행복론 제 20장 3. (0) | 2010.09.25 |
행복론 제 20장 1. (0) | 2010.09.11 |
행복론 19장 9 (0) | 2010.09.11 |
행복론 19장 8 (0) | 2010.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