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19장 8

好學 2010. 9. 11. 17:11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19장 8


 

 

늙으면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을 뿐더러
그나마 시간의 찌꺼기뿐이므로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된다.
나에게서 하루를 빼앗아가는 사람은
나중에 나에게 그 하루를 되돌려 줄 수는 없다.
이리하여 시간은 빼앗기기도 하고 도둑 맞기도 하며,
또 자기 스스로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 버리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 낭비다.
인생은 마치 여행을 하는 것과 같아, 책을 읽거나
동반자와 농담이라도 하게 되면 이제 겨우 반쯤 왔나 싶은데
벌써 여관에 도착해 있는 것이다.
대체로 말해서 인간은 자기의 독특한 입장을 완전히 무시하고
서로 침식시켜며 많은 소모를 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반드시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들에 대해서만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즉 이른바 행복한 사람들까지도 그 안락한 처지에서 자기 자신을 소모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 직업이나 고객, 또는 의로인들을 위해 노예가 되고
그 정욕에 빠지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고관대작들의 교만한 태도를 자주 공박하지만,
그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면담도 할 수 있고,
더구나 친절한 말도 건네며 히죽 웃는 얼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데 다루기 어려운 것은 사실 우리 자신의 교만이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교만하여
절대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상종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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