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150주 동양명언

好學 2010. 9. 25. 17:11

 

제150주 동양명언 : 자성(自省)을 통한 포용과 나눔의 가치를 되새겨 봅니다.

 


◈ [금주 명언] - 善建者不拔하고 善抱者不脫이니라.

◆ [독음] - 선건자불발 선포자불탈.

◆ [한자] - 착할 선/ 세울 건/ 놈 자/ 아니 불/뽑을 발// 착할 선/ 감쌀 포/ 놈 자/ 아니 불/ 벗어날 탈

▶ [출전] - 『老子(노자)』 <54장>

◈ [해석] - 잘 세우는 것은 뽑혀지지 않으며, 잘 감싼 것은 빠져서 떨어지지 않는다..

▶ [어구풀이]
☞ 善建者不拔(선건자불발) :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진정한 무위(無爲)의 도(道)가 참으로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면 절대로 뽑힐 수가 없다는 의미로, 참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를 체득하고 실천하는 길이 개인으로부터 가정, 사회, 인류로까지 확대되어 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 善抱者不脫(선포자불탈) : 잘 감싸 안은 것은 벗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역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가치가 충만된 세상은 무욕(無慾)의 순박한 생활철학이 가득한 진정한 이상적 세상의 실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자 거듭 재론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 [해설] -
무욕(無慾)과 무지(無知)의 진리가 충만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이 실현되는 이상적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는 도가(道家)의 원리 역시 평범한 개인의 삶이 순수하고 건강하게 영위될 때 그 원리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생활원리 자체가 순리를 따르지 않거나 시대에 역행하는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모순들이 잔존하거나 중첩된다면, 그 어떤 이상적 주장도 생활 속에 침잠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금주의 명언에서 주장하는 노자의 논리 역시 심오한 無爲自然의 가치로 접근하면서 인간세계의 본질적 물음으로 응대하며 논쟁하는 철학적 가치 접근의 방법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현실 속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할 수 있는 평범한 생활 철학으로 접근될 수 있는 추동점을 찾을 수 있다면 그 가치를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온 세상 가득히 무위(無爲)의 도(道)가 미치기 위해서는 순박하고 건강한 삶의 가치로 진실된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출발점을 삼고, 나아가 가정과 사회와 국가, 인류로 확장시켜 나가자는 논리 노자의 역설이 다음과 같이 펼쳐집니다.

도로 몸을 닦으면 그 덕은 참된 것이 되고, 도를 내 집에 닦으면 그 덕은 쓰고도 남게 되고, 그 도를 내 마을에 닦으면 그 덕은 영구할 것이고, 그 도를 내 나라에 닦으면 그 덕은 풍부할 것이고, 그 도를 천하에 닦으면 그 덕은 널리 보편성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 몸으로 남의 몸을 보고, 내 집으로 남의 집을 보며, 나의 고을 일로 남의 고을 일을 보며, 내 나라 일로 남의 나라 일을 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천하가 어떻다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이렇게 해서 알 수 있다.
[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修之於國 其德乃豊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故 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老子 同章>]”

바로 이러한 논리는 현실적 효용성 차원에서는 유가(儒家)에서 표현하는 ‘明明德 親民 至於至善(명명덕 친민 지어지선)’의 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지도(大學之道)의 실천적 효용성의 수용면에서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보여집니다.

동양의 보편적 철학이 현대 우리 사회의 저변에 작용하는 가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겠지만, 사회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위한 동기 유발 측면에서는 거창한 철학적 논지보다는 개개인의 생활 원리가 순박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작은 구절이라도 그 효용성을 찾기에는 충분하리라 봅니다. 바로 금주의 명언이 보여주고 있는 작은 정성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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