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19장 4

好學 2010. 9. 11. 17:08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19장 4


우리의 정신이 침착하기만 하면 하루나 한 시대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모든 불투명한 것에 대하여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은
어떤 참화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므로,
오늘날 우리가 매우 감당하기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건도
이윽고 즐거운 것으로 생각된다.
현자는 하루하루 새로운 생명을 느끼며,
우리도 빨리 그런 생활을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현자는 날마다 그날의 일과를 매듭지음으로써 다음날을 충분히 준비한다.
그날이 바로 그의 마지막 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마지막 날로 간주하는 것이다.
결국 인생을 언제나 기꺼이 버릴 각오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진미를 즐길 수 없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생명은 도외시하고 오직 재산과 주택과 돈에만 정신을 빼앗기는
맹목적인 행위를 충분히 반성할 만한 지혜가 인간에는 없다.
세상 사람들은 언제나 생명의 손실을 당하면서도 이에 대해 의식하지 못하며,
따라서 아무 불평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 재산을 남이 축내려고 하면 창이나 검으로 이를 막으려고 든다.
또한 재산을 남에게 나눠주는 일은 없지만,
시간은 남의 오락을 위해서도 얼마든지 떼어준다.
시간이야말로 인간이 가장 인색해야 할것인데 어찌하여 이처럼
방탕 이상의 낭비를 하는 것일까?
가령 어떤 사람에게 이러저러한 의논을 하기위해 한두 시간
낼 수 없겠느냐고 말하면, 어느 누구도 아낌없이 시간을 제공한다.
이 경우에 쌍방이 모두 당면한 일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지만,
시간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다.
세상에 시간보다 더 귀중한 것이 없는데 이것은 계산에 넣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시간의 가치를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시간은 거의 무가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처럼 시간을 무시하는 태평스러운 사람도 막상 죽을 때가 닥치면
세계를 희생시켜서라도 한두 시간 더 목숨을 연장하고 싶어한다.
전에는 그처럼 무가치하게 생각하던 한두 시간을 그처럼 끔찍이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우리가 지나간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 닥쳐올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면,
그처럼 태평스러운 자들도 죽음을 예상하고 소름끼칠 것이다.
설사 아직 100년이라는 세월이 남아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다음 순간에 죽음이 닥쳐올지도 모르는 이 현재를 우리는
너무나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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