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은쟁반 위의 금사과

好學 2010. 6. 29. 20:20

 

[겨자씨] 은쟁반 위의 금사과

 

 


한 부부가 모처럼 나들이를 가졌다.

하지만 별스럽지 않은 일로 티격태격 다투다 마음만 상할 대로 상해서는 돌아오고 있었다.

 

침묵만이 흐르는 차 안. 남편은 방향등도 켜지 않고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며 신호도 무시했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트럭기사가 “야, 이 머저리, 병신, 바보, 얼간이, 쪼다야.

 

운전 똑바로 해” 버럭 고함을 지르며 지나갔다.

남편은 분을 삭이지 못해 얼굴이 더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때 옆 좌석의 아내가 “아는 사람이에요?” “아니.” “그런데 어쩜 당신에 대해 그렇게 잘 알지?” 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복수할 기회를 찾던 남편, 마침 지나가는 개를 발견하고선 “어, 저기 당신 친척 지나가네. 반갑잖아.

가서 인사나 하지” 하며 차를 개 앞에 세웠다.

그러자 아내가 차 문을 열고 나가더니 개를 향해 공손히 인사를 했다.

“안녕하셨어요?

시아주버님!”

브레이크 없는 이 부부는 어떤 피날레를 장식했을까.

이번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

덥고 습해지면서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그래서 모두가 예민해진다.

조금만 더 상대를 배려하려고 묵상하면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잠 25:11) 같은 말이 떠오르지 않을까.


옥성석 목사(일산충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