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탓과 뜻

好學 2010. 6. 9. 21:33

 

[겨자씨] 탓과 뜻


한 때 어두운 시련에 빠진 적이 있었다.

나의 첫 반응은 ‘네 탓’이었다.

고난당하면 응당 기도하며 주의 은혜를 구해야 하거늘 분노하고 화를 터뜨리곤 했다.

책임 전가할 희생양을 찾았다.

허나, 남 탓을 할수록 나만 힘들었고 남을 물어뜯는 것이 아니라 돌아보니 나를 뜯어먹고 있었다.

다음은 ‘내 탓’을 했다.

나 역시 죄 없다 말할 처지가 아님은 누가 뭐래도 내가 제일 잘 안다.

문제의 일부이자 문제를 풀 당사자 또한 나다.

하여, 가슴을 치며 ‘내 탓이다’를 외쳤다.

그럴수록 자기혐오와 수치심만 더했다.

억울하게 당하는 일인데도 내 잘못이라 여기니 더욱 힘들 수밖에.

마지막은 ‘하나님 탓’이었다. 남도, 나도 아니라면 남은 것은 하나님뿐이다.

그분이 허용하지 않는 한 그런 일이 벌어질 리 만무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원망스러워 많이 울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고 나를 제일 사랑하는 그분이 의미 없이 고난당하게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을 찾기 시작하자 내 고난의 학교에 해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김기현 목사(부산수정로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