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삶으로 실현하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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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된 발톱, 길게 구부러진 부리, 짙고 두터워진 깃털 그대로 죽을 날만을 기다릴 것인가, 고통스런 갱신의 과정을 밟을 것인가.
그러나 대부분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산 정상으로 날아올라 처절한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바위를 쪼아 낡은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 부리가 돋아난다. 이 돋은 부리로 이번에는 발톱을, 이어 깃털을 하나씩 뽑아 던진다. 반년쯤 지나 새 발톱과 깃털로 무장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다시 힘차게 하늘을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부활이 단순히 ‘죽음 후’ 혹은 ‘마지막 그날’에야 비로소 영광스런 몸으로 나를 변화시키는가. 바울은 지금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고 했다. 부활신앙은 지금 나를 능히 변화시킬 수 있다. 낡은 부리, 발톱, 깃털을 뽑는 아픈 작업을 시작하자. ‘ 죽음 후’가 아닌 이 땅에서도 다시 창공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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