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선교여행 1.2.3차 로마까지
1. 1차 선교여행
예루살렘 교회에 박해가 시작되자 여러 곳으로 흩어져 간 성도들은 먼저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했다. 그후 수리아의 안디옥에 이른 성도들은 그곳에서 유대인 뿐 아니라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함으로써 이방인 선교의 전초기지가 된 안디옥 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에 이은 제 2의 기독교의 요지로서 여기서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는 선교의 사역이 본격화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심히 핍박했던 바울이 바로 이 이방인 선교에 앞장을 서게 된다.
1) 바울과 바나바의 파송: 안디옥 교회에는 바나바,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 구레네 사람 루기오,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 그리고 바울이 선지자와 교사로 섬기고 있었으며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다양한 구성을 이루고 있었다. 그들이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께서 당신이 불러 시키시는 일을 위하여 그중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울 것을 지시하셨다. 안디옥 교회는 성령의 지시를 좇아 금식하며 기도하면서 그들에게 안수하고 파송하였다.
2) 구브로 선교: 두 사람은 먼저 구브로에 가서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 회당에서 전했다. 그리고 바보에 이르러서 바울 일행은 거짓 선지자 박수 엘루마와 부딪히게 되는데, 마치 베드로가 사마리아에서 마술사 시몬을 책망했듯이, 바울도 그를 대적하는 이 무당을 책망함으로써 그의 눈을 멀게 하였다. 그 결과 그곳의 총독 서기오 바울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3) 비시디아 안디옥 선교: 바울 일행이 구브로에서 밤빌리아의 버가로 갔을 때 그들과 동행했던 마가는 거기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바울 일행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유대인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다. 여기에 기록된 바울의 설교(행13:16-41)는 구약의 역사를 더듬어 내려오면서 다윗에게 주신 메시아의 약속을 확인하고 그 약속의 성취로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죄사함을 얻게 하는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설교는 본질적으로 베드로의 설교(행2장)와 같다. 바울의 선교전략은 언제나 낯선 도시에 가면 먼저 그곳에 있는 유대인의 회당을 찾아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후 유대인들이 복음을 믿지 않고 바울을 대적하면 그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비시디아 안디옥에서도 유대인들이 바울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자 그는 이방인에게로 간다고 그들에게 선언했다(13:46).
4) 이고니온과 루가오니아 선교: 비시디아 안디옥을 떠난 바울 일행은 이고니온으로 갔다가 루가오니아의 두 성 루스드라와 더베로 갔다. 루스드라에서 바울은 앉은뱅이를 일으키는데, 이 기적을 본 그곳 주민들이 바나바와 바울을 그들이 섬기던 신 쓰수와 허메로 착각하고 그들을 섬기려 했다. 바울과 바나바는 자신들의 옷을 찢으며 그들을 만류했고, 창조와 역사의 증거를 지적하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14:15-17). 그때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유대인들이 찾아와서 바울을 돌로 쳐서 죽은 줄 알고 성밖에 버렸는데, 바울은 다시 일어나 그 다음날 60마일이나 떨어진 더베를 향해 떠났다. 루스드라에서 바울은 평생의 제자요 동역자인 디모데를 얻었다(16:1).
5) 안디옥에로의 귀환과 정착: 바울 일행은 자신들이 복음을 전했던 도시들을 차례로 다시 방문하여 각 교회에 장로들을 세우고 제자들을 굳세게 한 후, 자신들을 파송한 안디옥 교회로 돌아가 하나님이 자신들을 통해 행하신 모든 놀라운 일을 보고했다.
2. 제 2차 선교여행 (15:36-18:22)
1) 바울과 바나바의 갈라짐: 예루살렘 공회의 결정을 담은 서신을 안디옥 교회에 전한 후 이들은 다시 자신들이 1차 선교여행 때 복음을 전했던 지역들을 돌아볼 것을 계획했다. 하지만 마가 요한을 합류시키는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충돌한 후,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구브로로 향하고, 바울은 실라와 함께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떠났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계속해서 바울의 뒤를 추적한다.
2) 디모데 합류: 바울 일행은 더베와 루스드라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그들의 1차 선교여행 때 예수님을 믿은 후 신앙의 놀라운 진보를 보인 디모데를 자신들의 조력자로 합류시켰다. 이 디모데는 그후 평생 바울의 믿음의 아들이요, 그의 동역자, 후계자로서 활동한다.
3) 마게도냐인의 환상: 바울 일행은 계속해서 브루기아, 갈라디아, 무시아, 드로아를 거쳐 마게도냐로 건너갔다. 그들은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는 성령의 저지와 밤에 "와서 도우라"는 어떤 마게도냐인의 환상을 보고 결국 에게해를 건너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은 그들 자신들은 의식하지 못했지만 "복음의 서진(西進)"이라는 세계 선교의 방향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 누가는 이 때부터 "우리"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자신도 바울의 선교팀에 합류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4) 빌립보 선교: 마게도냐의 첫 성인 빌립보에서 바울 일행은 귀신들린 여종을 치유해 준 사건으로 인해 옥에 갇히게 되었고, 밤에 찬양을 부르는 중 옥문이 열리는 기적으로 인해 간수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자주 장사 루디아와 간수의 가족들은 빌립보 교회의 최초의 멤버들이 되었고, 그들은 이후 바울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그의 선교사역을 도왔다.
5) 데살로니가 선교: 빌립보를 떠난 바울 일행은 마게도냐의 수도 데살로니가에 이르러서 3주에 걸쳐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고 그 결과 많은 이방인들이 회심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들을 시기하여 회당장 야손을 핍박했고 바울 일행은 이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음 도시인 베뢰아로 향했다.
6) 베뢰아 선교: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했다." 하지만 바울을 대적하는 유대인들이 데살로니가에서 이곳까지 쫓아와서 소동을 피움으로 바울은 마게도냐를 떠나 아가야로 향했다.
7) 아덴 선교: 아덴에 도착한 바울은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에 분이 일어 아레오바고에서 그 유명한 설교를 했다(17:22-31). 그는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는 제단을 접촉점으로 삼아 창조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전파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전했다. 하지만 아덴 사람들은 복음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8) 고린도 선교: 아덴을 떠나 아가야의 수도인 고린도에 도착한 바울은 이곳에서 장막 깁는 업을 가지고 있었던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와 합류하여 함께 일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이들은 이후로 바울의 평생 동역자가 되어 그의 선교를 재정적으로, 또 기타 여러 방법으로 도왔다. 바울은 고린도에서 1년 6개월을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고 회당장 그리스보를 비롯해 많은 고린도인들이 회심했다.
9) 안디옥으로 귀환: 고린도 선교 후에 바울은 에베소를 거쳐 안디옥으로 귀환함으로써 2차 선교여행을 마쳤다.
3. 제 3차 선교여행 (18:23-20:38)
1) 에베소 선교: 안디옥에 잠시 머문 바울은 다시 그곳을 떠나 갈라디아, 브루길라를 거쳐 에베소에 이르렀다. 바울은 이곳에서 아볼로의 제자들을 만나 주 예수의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었다. 아볼로는 알렉산드리아 태생의 유대인으로 아굴라와 브리스가로부터 복음을 자세히 듣고 배운 후 초대 교회의 유능한 교사가 되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두란노 서원을 빌어 두 해 동안을 복음을 전했는데, 그 결과 아시아에 사는 자는 다 주의 복음을 듣게 되었다. 또 유대인 제사장 스게와의 아들들이 바울을 흉내내어 축사를 하려다가 봉변을 당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에베소에 큰 부흥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 사건은 결국 아데미 신전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던 은장색 데메드리오의 주도로 인한 소요 사태로 이어지게 되었다.
2) 헬라와 드로아 방문: 소요 사태로 인해 에베소에 더 이상 머물기 어렵게 된 바울은 그곳을 떠나 마게도냐와 헬라를 거쳐 다시 드로아에 이르렀다. 드로아에서 말씀을 전하는 중 유두고라는 청년이 졸다가 3층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울은 그를 살려냄으로써 베드로가 도르가를 살려낸 것과 같은 기적을 행했다. 이후 바울은 여러 지역을 거쳐 밀레도에 이르렀다.
3) 밀레도의 고별 설교: 바울은 밀레도에서 사람을 보내어 에베소의 장로들을 청하여 오게 한 후 그들에게 아시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 고별 설교를 했다. 이 설교(20:18-35)에서 바울은 자신의 선교 사역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을 자세히 밝혔다.
a. 바울의 행함: 겸손과 눈물로 행하고 시험을 참고 주를 섬김. 탐심으로 행하지 않고
스스로 일하여 모본을 보임.
b. 바울의 메시지: 유익한 것은 모두 전함.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주 예수께 대한 믿음을 증거함. 하나님 나라를 전파함. 하나님의 뜻을 다 전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해 깨끗하다고 주장함.
c. 바울의 자세: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목숨도 아깝게 생각지 않음.
d. 바울의 부탁: 에베소의 장로들에게 이단을 경계하고 양떼를 잘 돌보고 지킬 것을
당부함. 자신이 전한 것을 기억할 것을 권면하고 그들을 하나님과 그 은혜의 말씀께 의탁함.
4. 로마 전도여행
1) 태풍 유라굴로: 아그립바와 베스도는 바울이 무죄임을 알았지만 그가 가이사에게 호소했기 때문에 그를 로마로 가게 했다. 바울을 태운 배는 선장이 바울의 말을 듣지 않고 무리한 항해를 한 결과 태풍 유라굴로를 만나게 되었다. 이 태풍으로 인해 배에 탄 사람들은 살 소망을 다 잃었다. 하지만 주님은 바울에게 나타나셔서 로마에서 주님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바울과 배에 탄 모든 사람의 생명을 다 건져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바울은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고 고백하면서 배에 탄 사람들을 격려했다.
2) 멜리데 섬에서: 바울을 실은 배는 표류하다가 멜리데 섬에 닿게 되었다. 이 섬 주민들은 바울 일행에게 극진한 환대를 베풀었다. 그들은 난민들을 위해 피운 불에서 뛰쳐나온 뱀이 바울의 손을 물었는데도 그가 상하지 않자 그를 신이라고 생각했다. 또 바울은 그 섬의 제일 높은 사람의 부친의 열병을 고쳐주기도 했다. 바울은 그 섬에서 석 달을 유하고 배가 준비되자 다시 로마로 향했다.
3)로마에서 :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일종의 가택연금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2년 정도 유하면서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그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자 자신이 이방인에게로 간다고 말했다. 사도행전은 이와 같이 예루살렘에서 전파되기 시작한 복음이 로마에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그후 바울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그가 그토록 원했던 서바나에 가서 복음을 전했고 그후 다시 로마 감옥에 감금되어 네로 황제 때(AD 64년경) 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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