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은행나무 대추나무

好學 2010. 1. 30. 07:37

 

[겨자씨] 은행나무 대추나무


장석주의 글이 화제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번개 몇 개…”

양평 용문산에 오르면 우뚝 서 있는 1100년 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를 만난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그늘을 주고, 쉼터를 주고, 열매를 준다.

 

그러면서도 뿌리를 감추고, 침묵하며 하늘을 향해 서 있는 나무는 충분히 그리스도를 생각나게 한다.

특히 두꺼운 나무껍질 속에 찢겨지고 때워진 모습들은 수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끌어안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나와 통한다.

나무 아래에는 떨어진 은행으로 가득하다.

2000년이나 된 교회나무, 그동안 얼마나 부끄러운 일들이 많은가?

그럼에도 여전히 그 생명의 역사를 이어가게 하심은 은총이다.

‘대추’는 이렇게 이어간다.

“저게 저 안에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