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77주 동양명언

好學 2009. 11. 18. 17:22

 

제77주 동양명언 : 進步를 향한 역사의 발전 속에서 바른 삶의 자세를 돌아봅니다..

◈ [금주 명언] - 質勝文則野하고, 文勝質則史하니, 文質彬彬然後라야 君子니라..

◆ [독음] - 질승문즉야 문승질즉사, 문질빈빈 연후, 군자..
◆ [한자] - 바탕 질/ 이길 승/ 문채 문/ 곧 즉/ 거칠 야/ 문채 문/ 이길 승/ 바탕 질/ 곧 즉/ 화려할 사/ 문채 문/ 바탕 질/ 빛날 빈/ 빛날 빈/ 그럴 연/ 뒤 후/ 군자 군/ 아들 자

▶ [출전] - 『논어(論語)』<옹야편(雍也篇)>

◈ [해석] - 본질이 문채보다 두드러지면 질박하고, 문채가 본질을 누르면 야하다. 문채와 본질과 서로 잘 어울려야 비로소 군자답다 할 것이다.

▶ [어구풀이]
☞ 質勝文則野(질승문즉야) : 質(질)은 '바탕'의 뜻으로, 인간 본연의 내면에 내재된 선천적인 바탕을 의미해 '소박하고 순수함'을 비유하고, 文(문)은 '문채(文彩)'라는 뜻으로, 외부로 드러난 외형적 장식이나 후천적 학식을 의미해 '외형적인 형식성'을 비유함. 결국 지나치게 내면적인 소박함이 외형적인 형식미를 누른다면 투박한 모습으로 세련미가 부족하게 된다는 의미.
☞ 文勝質則史(문승질칙사) : 반대로 문채가 바탕을 능가하면 외형적 형식성에만 사로잡혀 내면적인 순수함을 잃게 되어 본질을 망각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의미.
☞ 文質彬彬(문질빈빈) : '彬彬'은 적절하게 잘 조화를 이룬 상태의 뜻으로, 형식적인 문채와 실질적인 바탕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군자다움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

▣ [해설] -
名分(명분)과 實利(실리)의 문제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많은 이해(利害)와 선택의 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名實相符(명실상부)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에 항상 낙관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조화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적당한 타협이나 야합과는 구별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금주의 명언이 제시하는 형식과 실질의 문제인 '문질(文質)'에 대한 논의는 과거부터 문학론에 대한 관점에서 크게 부각되어 왔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문학의 근본적 논의로 형식과 내용의 관계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논어』전편에 흐르는 공자(孔子)의 입장은 "辭達而已(사달이이)"의 논리에서 알 수 있듯이 내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다소 기울고 있지만, 그래도 내용과 형식이 원만하고 균형적인 상태인 '빈빈(彬彬)'을 이상으로 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가(儒家)적 입장에서 문학(文學)을 이해해 온 흐름은 문(文)과 질(質)의 관계를 문학 이해의 기본적 정신이자 인간 수양(修養)의 기본 바탕으로까지 인식해 왔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색이 인이 드물다[ 巧言令色 鮮矣仁(學而) ]'는 표현이나 '강직하고 의연하며, 질박하고 어눌한 사람은 인에 가깝다[ 剛毅木訥 近仁(子路) ]'는 주장에서도 공자는 기본적으로 바탕이 바르게 전제된 상태에서 외형적 형식미가 조화를 이루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초학문이 소외되고 천대되는 사회 현실 속에서 진정한 중용의 개념 역시 단순한 중간이 아닌 본질적인 가치가 제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현실적인 문제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역사의 발전을 전제로 한 진보(進步)의 방향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화합을 이룬다는 미명하에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고 적당히 현실에 타협하고 안주(安住)하며 인습(因襲)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보수의 본질부터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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