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매일묵상]겨자씨앗

[겨자씨] 부채 전도

好學 2009. 8. 14. 07:52

[겨자씨] 부채 전도


더운 여름날 어느 존경하는 분의 추도식에 갔다가 작고 사소한 풍경에 감동을 받았다.

유가족 중에 가장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 80대 할아버지였는데, 옆자리에 20대의 손녀가 앉아 쉼 없이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었다.

손녀는 공동묘지 산을 오를 때도, 추도식 중에도, 마치고 난 뒤에도 그랬다.

그것도 모자라 때로는 얼굴 옆으로 흐르는 땀을 흰 손수건으로 닦아드리고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가 못 해드리는 효도를 손녀인 자기가 대신하는지, 원래 천성이 그런지 잘 모르겠으나 이 아가씨는 할아버지를 그렇게 잘 섬기고 있었다.

요새 이렇게 예쁜 젊은이가 어디 있을까. 바로 거기 있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전도에 힘쓰라"(딤후 4:2)고 했는데, 교회의 젊은이들이 부채로 이웃의 외로운 어르신들 얼굴의 땀만 식혀드려도 전도가 되지 않을까?

서재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