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9장 4.

好學 2009. 7. 26. 22:44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9장 4. 
가령 옴에 걸린 환자가 상처를 마구 긁는어서 쾌감은 느끼지만 
피부는 피투성이가 되는 것처럼, 
불안과 초조로 인한 번민으로 쾌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이 옴을 긁는 것 같은 쾌감이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향해에 나서거나 혹은 여행을 떠나게 하지만, 
어디를 가나 현재 눈앞에 있는 일에 권태와 혐오를 느끼게 마련이다. 
오늘은 도시에서 서성거리고, 내일은 시골에서 방황하고, 
때로는 화려한 궁정 속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깊은 살골짜기의 적막속에 잠기기도 하지만 
언제나 마음은 옴을 갖고 다니게 된다. 
실제로 권태는 지역적인 장소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우리의 약점은 모든 일에서--
노작이나 괘락에서-- 만족을 느낄 수 없게 되어 있다. 
이것은 마치 같은 경마장을 빙빙 돌고 있는 것과 같이 언제나 같은 보조로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때문에 인간은 자기 자신과 충돌하기 쉽다. 
마음에 가득한 울적함을 푸는 것은 풍토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의 변화다. 
어디를 가나 같은 목소리를 내고 언제나 마음은 초조하다. 
우리의 어깨 위에 커다란 빔이 지워져 있는 것이다. 
그것을 조금만 건드려도 우리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그것을 여행으로 해소시키려고 하지만, 괴로운 방랑과 방황만을 거듭할 뿐이다. 
그것은 일종의 표류다.
여행이란 일정한 목적을 갖고 이를 달성하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디 가나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은 저승에서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 인간이 여행을 한다고 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적어도 인간의 번민과 우울은 여행에 나서기만 하면 없어질 수 있을까?
죽음의 고통이나 그 밖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이 지상에 있을까? 
그 밖의 어디든지 인간이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가 과연 있을 수 있을까?
나는 단언한다. 
오직 철학만이 능히 인간정신을 견고히 할 수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운명을 초탈하게 하여 운명의 여신이 쏘는 화살도 
우리에게 도달하지 못하게 한다고... 
철학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의 비약을 억제하고, 공포심을 몰아낼 수 있다.
때때로 거처하는 장소를 변경하거나 기분을 새롭게 하는 것은 
정신의 불안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는 정신의 안정을 도모하기에 앞서 
몸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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