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天路歷程]John Bunyan

천로역정 66

好學 2009. 6. 24. 23:51

 

천로역정 66 -  John Bunyan 

그리하여 그들은 물속으로 들어갔다.
크리스찬은 곧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는 허우적거리면서 절친한 동료인 희망에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깊은 물에 빠졌소.
큰 파도가 내 머리 위로 덮치고 물결이 내 몸을 삼켰소. 오, 셀라."

희망이 말했다.
"안심하시오. 강바닥이 발에 닿는 것 같소. 다행입니다."

다시 크리스찬이 말했다.
"아, 친구여! 죽음의 슬픔이 나를 감싸고 있소.
나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보지도 못하고 죽을 것 같소."

그 말과 함께 깜깜한 어둠과 거대한 공포가 크리스찬을 덮었다.
그리하여 그는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정신을 잃어서 그가 순례의 길에서 만났던
온갖 신선한 위안들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이야기해 줄 수도 없게 되었다.
그저 말이라고 하는 소리는 단지
그가 지금 마음에 두려움을 갖고 물에 빠져 죽을 것을,
그리고 성문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마음 깊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이었다.

또한 곁에 서 있는 동행자들 눈에는
그가 순례의 길에 떠나기 전과 떠난 후에 저지른 죄에 대해
참회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이는 것이었다.
때때로 중얼거리는 것을 보면 그는 지금 여러 종류의
꼬마 도깨비들과 악령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것도 같았다.

그래서 희망은 자기 형제의 머리를 물 위로 떠받치기 위해서 애를 써야 했다.
크리스찬은 때로 물속에 완전히 잠겼다가
또 잠시 후에는 반은 시체가 되어 떠오르곤 했다.
희망은 열심히 그를 위로해 주었다.

"저기 성문이 보입니다.
우리를 영접하려고 문가에 사람들이 서 있어요."

그러나 크리스찬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당신이야, 당신이라고.
당신은 처음 만날 때부터 아주 희망이 넘쳤었지."

희망이 말했다.
"당신도 희망이 넘쳤었지요."

"아, 형제여. 만약 내가 틀림없이 옳았다면
지금쯤 주께서 일어나서 나를 도우실텐데.
그러나 내 죄 때문에 그분은 나를 이렇게 함정에 빠뜨리시고도
그냥 내버려두시는 거요."

그러자 희망이 말했다.
"형제여, 당신은 악한 자에 대해 성경에 씌어 있는
'저희는 죽을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강건하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고난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재앙도 없나니.'라는 말씀을 잊으셨군요.

지금 이렇게 물속에서 받는 고통과 시련은
하나님이 당신을 버리셨다는 표시가 아니라,
지금까지 받아온 주의 은총을 기억하면서
시련 속에서도 그분을 의지하는가 아닌가를 시험하는 것입니다."

그때 나는 꿈속에서 크리스찬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 것을 보았다.
희망이 다시 그에게 말했다.

"마음 푹 놓으세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완전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크리스찬은 큰소리로 외쳤다.
"아, 다시 그분이 보인다. 그분이 말씀하시는구나.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 내가 함께 할 것이니라.
강을 건널 때 물이 너를 삼키지 못하리라.'라고."

그리하여 두 사람은 용기를 얻었고,
마침내 마귀는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졌다.
크리스찬은 강바닥을 밟게 되었고
거기서부터는 강물이 얕아서 쉽게 건너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강을 완전히 건넜다.

강둑에 오르자 그들은 거기서 자기들을 기다리고 있는 빛나는 두 사람을 다시 보았다.
강물에서 나오는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서 그들은 말했다.

"우리는 구원의 상속자가 될 분들에게 봉사하라고
주님께서 보내신 봉사의 성령입니다."

이리하여 그들은 성문을 향해 나아갔다.
천국은 장엄한 언덕 위에서 서 있었다.
그러나 빛나는 두 사람이 손을 잡아 앞에서 이끌어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썩어 없어질 옷가지들을 강물에다 버리고 왔던 것이다.
그들은 물속에 들어갈 때는 그 옷들을 입고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벗어버렸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천국이 구름보다도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으나
민첩하고도 재빠르게 올라갔다.

그들은 이렇게 공중을 올라가면서도 강도 무사히 건넜고,
그들을 이끌어주는 영광스런 안내자가 있다는 데 위안을 느껴 즐거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들이 빛나는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는 천당의 영광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들은 그 아름다움이며 영광은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거기에는 시온산이 있고 천국의 예루살렘이 있으며,
이루 다 셀 수 없이 많은 천사들이 있고 완벽하게 된 의인들의 영혼이 있습니다."

그들은 계속 말했다.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의 낙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서 생명의 나무를 볼 것이며
그 나무에서 열리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열매를 먹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가면 흰 옷을 입고 매일매일
왕이신 하나님과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하게 되는데 영원히 그럴 것입니다.
거기서 당신들은 저 아래 지상에서 겪던 일,
곧 슬픔, 고통, 질병, 죽음 등을 다시는 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옛것들은 다 지나갔기 때문이죠.

당신들은 이제 아브라함, 이삭, 야곱,
그리고 예언자들과 장차 닥쳐올 악으로부터 하나님께서 구해 내시어
편히 침대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 모두 의로움 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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