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참회록]Augustine

제9 권 개종과 모니카의 죽음 (1~3)

好學 2009. 6. 11. 15:16

 

제9 권 개종과 모니카의 죽음 - 1. 죄에서 벗어나다 

오,내 주님이시여!
"나는 당신의 노예" 당신의 여종의 아들입니다.
당신이 나의 사슬을 끊어 주셨으므로 나는 당신에게 찬양의 제물을 바치나이다.
내 마음과 내 혀로 당신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내 모든 뼈로 하여금주여, 당신을 닮은 자가 누구냐고 부르짖게 하시고
당신은 이들의 말에 화답하여 내 영혼에게"내가 네구원이다"라고 말해 주옵소서.

아,나는 누구이며 어떤 자였습니까?
내가 한 일 가운데서 악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며
행위나 말 가운데서, 아니면 내 마음속에 악하지 않은 것이 무엇입니까?
그러나 주님이시여, 당신께서는 선하시며 자비로우십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오른손은 내 죽음의 깊이를 굽어 보시고
마음의 밑바닥으로부터 파멸의 심연을 다 퍼내어 주셨습니다.
이것으로 나는 오직 당신이 원하는 것만 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여러 해 동안 내 자유 의지는 어디 있으며
깊은 은신처로부터 순식간에 호출되어
나의 구세주이며 속죄주이신 당신의 부드러운 멍에 아래 목덜미를,
또한 가벼운 당신 짐에다 나 스스로를 맡기게 되었습니까?
나는 단번에 복락을 누리게 되었으니
전에는 잃을까 두려워 하던 것을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나에게서 제거해 주신 사람은 참된 낙이신 당신이었으며
당신은 그들의 자리에 들어오셨습니다.
당신은 어떠한 쾌락보다도 감미로우시자만 혈육에 대해서는 감미롭지 않으시며
어떠한 빛보다도 밝으시지만
스스로 존귀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존귀하지 않습니다.

이미 내마음은 좋은 지위를 얻기 위해 뛰어다닌다거나
육욕 속에서 뒹굴며 나의 몸을 괴롭히는 일에서 벗어났습니다
.
그리하여 나의 영광, 나의 부(富), 나의 구원,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신 당신과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9 권 개종과 모니카의 죽음 -2. 수사학 교수직의 사임 



당신이 보시는 앞에서 나는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이곳을 떠나려 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율법과 평안을 모르며 다만 거짓과 사기와
법정에서의 투쟁을 이기려는 젊은이들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마침 포도 수확 휴가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그때까지 참았다가
사직하기로 하고 이제 당신에게 팔린 이상
다시는 팔려다니는 노예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당신에게만 밝히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층계의 노래(시편119~133 까지를 말함)를 부르며
눈물의 계곡을 올라가는 우리의 기만의 혀를 누르기 위해
날카로운 화살과 불타는 숯덩이를 던지셨습니다.
그 기만의 혀는 얼른 보기에는 충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일을 반대하고 사랑의 대상을 삼켜 버리는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의 마음을 사랑의 화살로 뚫으셨습니다.
우리는 창자에 꽂인 당신의 말씀을 폐부에 새겼으며
어두눈 자를 밝은 자로 죽은 자를 산 자로 만드신 당신의 종들의 선례가
우리의 품안에 들어와 다시는 궁지에 빠지지 않도록
상심한 마음을 불사르셨습니다.
그러한 선례들이 우리를 부채질했으므로 기만의 혀로부터 불어오는
반대의 폭풍은 우리의 불꽃을 더욱 잘 타오르게 할뿐 결코 끄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온 땅 위에 두루 거룩하게 하신 당신의 이름으로 인해
우리의 의도와 결심을 칭찬해 줄 사람이 있을 것이므로
곧 다가오는 방학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공직을 떠난다는 것은
어쩐지 유세를 부리는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의 행실을 주시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무슨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그런다는 말을 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러할 진대 무엇때문에 내 속마음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수근거리게 하여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 놓은 선한 일을 욕먹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해 여름 나는 폐가 약해졌습니다.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뻐근한 것으로 보아
분명 폐가 상한 것이므로 오랫동안 강의하는 것이 불가능 했습니다.
나는 당황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교직을 사퇴해야만 할 사정이었고
또한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해도 중단해야 할 사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주님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 귀의하려는 결심이 굳어지게 되자
- 주님이시여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십니다만 -
마땅한 이유가 발견된 것을 기뻐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나에게 자기 자녀들을 부탁했던 학부모한테
거짓이 아닌 변명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것을 기뻐하며 20여일이나 되는그 기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러는 데에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이제까지는 힘든 일을 참을 때에는 늘 욕망이 함께 있었는데
그것이 사라져버린 지금에는
만약 인내가 도와주지 않았던들 나는 실패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혹시 당신의 종인 내형제들 가운데 당시 내가
당신을 섬기고 싶은 욕망을 가득 품고 일시적이나마
강단에 있었던 것을 죄악이라고 말하는 자가 있을지 모르나
구태여 그들에게 변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극히 자비로우신 내 주님이시여,
당신은 이 죄도 역시 다른 무서운 죽음의 죄와 함께
성스러운 물로(세례) 사면해 주신 것입니다.

제9 권 개종과 모니카의 죽음  - 3. 베레쿤두스의 고민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행복도 베레쿤두스에게는 크나큰 고민거리가 되었는데
그는 자기를 굳게 얽어맨 사슬때문에
우리들로부터 소외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는 기독교도가 아니지만 독실한 신자인 아내가 항상 그 속박이 되어
우리가 접어든 길을 떠났습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불가능한 방법으로만 기독교도가 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는 우리에게 자기의 별장을 빌려주며 그곳을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내 주님이시여, 당신께서 그에게 의인(義人)의 몫을 허락해주소서.
사실 당신은 이미 그 몫을 저에게 주셨는데
우리가 로마에 있는 동안 그는 중병에 걸려있다가 기독교도가 되었으나
우리는 그의 곁에 있지 않았었고 그는 기독교도가 되어 이 세상을 떠났으며
당신은 그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자비를 베푸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를 당신 가운데서 찾지 못했더라면
그 친구가 우리에게 베푼  친절을 생각할 때
우리는 많은 고통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감사합니가. 우리 하나님이시여! 우리는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의 훈계와 위로가 이것을 증명해 줍니다.
약속에 충실하신 당신은 베레쿤두수가 카시키아쿰에 있는
별장을 제공해준 데 대해 당신의 영원히 푸른 낙원의 아름다움으로
그에게 갚아 주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당신께서는 그가 지상에서 지은 죄를 젖과 꿀이 흐르는 당신의 땅
능력을 베푸시는 땅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베레쿤두스가 괴로움에 시달릴 때
네브리디우스는 우리와 함께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사람도 아직 기독교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개종하여 세례를 받고 재생한지 얼마되지 않아
그도 카토릭 신자가 되어 정절과 자중으로 아프리카의 친가에서 당신을 섬겼고
그의 집안 식구들이 모두 기독교도가 되었을 때
당신은 그를 육체의 사를로부터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지금 그는 아브라함의 품안에서 살고 있으며
이 품안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건 간에
나의 네브리디우스는 그곳에 살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친구이고
당신에게는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주므로써 얻은 아들입니다.
사실 그러한 영혼이 살 곳이라곤 그곳뿐입니다.
그는 그 장소에 대해 이 경험없는 나에게 수없이 질문을 했었습니다.
이제 그는 귀를 나의 입에 댈 필요없이
영혼의 입을 당신의 샘에 대고 맘껏 마시며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나를 잃어버릴 정도로 지혜에 취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나의 주님, 그가 마시고 있는 지혜,
즉 당신은 우리를 잊으시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그와 같습니다. 우리는 베레쿤두스를 위로했습니다.
그는 우리와 사귀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전환된 생애를 슬퍼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결혼한 그대로 신앙생활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네브리디우스가 우리를 따르기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는 그러한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며 마침내 그날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나의 마음이 당신에게 아뢰기를 나는 당신의 얼굴을 찾습니다.
쥬여, 당신의 얼굴을 찾습니다.' 라고 노래 부르기 위한
자유롭고 한가한 날을 열망했던 나에게 있어서
그때까지의 기다림이란 너무나도 지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