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神學/[世界信仰人]

단순하고 담백하게 하나님과 동행하기 - 로렌스 형제

好學 2012. 11. 29. 22:08

단순하고 담백하게 하나님과 동행하기 - 로렌스 형제

 

로렌스 형제 Brother Lawrence

(1614~1691.02.12) 영국

1611년 프랑스령에 속해 있는 로렌느의 가난한 집에서 니꼴라 에르망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프랑스의 갈멜수도원 평수사로 평생을 있으면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삶을 살았다.

 



프랑스 로레인 지방 니콜라스 헤르만 가에서 출생. 
잠시 동안 운동 선수, 군인 생활 이후 파리 갈멜 수도회에 들어가 평생을 수도사로 생활함.  


Q:  형제님, 인사드립니다. 오시는 길에 풍경을 보셨나요? 
푸르른 노랗고 붉게 물든 것이 한층 형제님과 하나님의 관계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형제님이 하나님과 동행했던 것을 마음껏 고백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A : 네, 안녕하세요. 칭찬 감사합니다. 저는 단풍이 든 나무들을 보면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저는 대화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요. 하나님과 함께 호흡했던 것들을 이 자리에서 독자들에게 나눌 수 있다니 즐겁고 기쁘네요. 
기자님의 말처럼 독자 분들의 가슴 속에 하나님을 향한 갈급함이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Q. 형제님은 어떠한 계기로 수도원을 찾게 되었나요?
  
A.  제가 군에 입대 했을 때 상처를 입게 되어 의가사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대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지 않았는데 이때가 저에겐 헌신의 방향을 고민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하나님을 위해 살고 싶은 열망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특히나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며, 인간의 불완전한 모습과 불신의 모습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고뇌하게 되었죠. 정말 시달렸어요. 점점 어둠속으로 들어갔죠. 
그런데 저에게 한 줄기의 환한 빛이 비춰지더니 저의 용모를 빛나게 해주었고, 모든 두려움과 걱정들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요, 그 빛은 복음의 교훈이었어요. 그때 전 결심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만을 따라 살겠다고요.  
결심 후 가장 먼저 했던 건 주위의 통제와 영향을 받지 않는 광야에서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어요. 저에게 힘을 주시고 보듬어 주시는  분이었지요. 
그런데 점차 고독한 생활은 젊은 그리스도인에게, 저에겐 좋지 않다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쁨과 슬픔, 평안과 불안, 확신과 회의 등을 반복해 가면서 형제 된 자들과 함께 살고 싶어졌습니다.  
견고한 반석 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기초를 두며, 서로를 세워주고 격려하면서 수시로 변하는 개인적인 변덕들로부터 서로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공동체를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첫발을 내딛기가 힘들긴 했습니다만 하나님은 저를 인도해 주셨고 파리에 있는 갈멜 수도원의 평신도 수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니콜라스 헤르만(본명)은 ‘로렌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거죠.  
 
Q.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질문을 받진 않았는지?

A. 한 형제가 끈질기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전 이렇게 대답해줬죠.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이라, 그건 어렵지 않아요. 단순합니다! 
범사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고, 자신이 현재 처한 위치에서 모든 수고를 다함으로써 
하나님께 자신의 사랑을 모두 내어 드리며, 늘 자신의 심령이 하나님과 사귐을 지속하게 함으로써 이미 주어진 하나님의 임재를 계속 지켜나는 거예요.
저는 부엌일을 맡아서 했었는데, 수줍은 고백이지만 후라이팬의 작은 계란도 하나님을 생각하며 지지고 뒤집었습니다.

p104-105.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인지 그 방법들을 알고자 한다. 
그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참으로 수많은 방법들에 의하여 거기에 도달하려고 애쓴다. 
숱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려 해보지만 오히려 마음에 고통만 가중된다.
범사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고, 자신이 현재 처한 위치에서 모든 수고를 다함으로써 하나님께 
자신의 사랑을 모두어 드리며, 늘 자신의 심령이 하나님과 사귐을 지속하게 함으로써 이미 주어진 하나님의 임재를 계속 지켜 가는 것, 그것보다 더 쉽고 직접적인 방법이 있을까?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것에는 무슨 특별한 기교가 없다. 
우리는 그저 늘 똑같은 마음으로 단순하게 그것을 연습할 수 있을 따름이다.
 
Q. 형제님과 대화를 주고 받는 중에 번뜩 곡이 생각났습니다. 
“주와 함께 길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찬송가430장/통456)”
형제님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찬송이 아닌가 싶습니다. 
즐거운 동행이 더 이상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나요?  

 A. 물론 있었죠. 가장 힘이 들었던 것은 죄와의 싸움이었습니다. 
하나님께로 한 발 내딛자 과거의 죄에 대한 기억들이 저를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죄는 저의 자아를 계속적으로 추궁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을 수 없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엄청난 죄인’이라고 말이죠. 
이 고통은 10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치를 떨게 하는 죄들이 저를 더욱 깊은 불안과 두려움 속으로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정말 구원받았을까?, 나는 구원 받을 수 있는가?’구원에 대한 의심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그 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태도이자 최선의 방법은 마음의 고통을 하나님께 다 쏟아놓는 일이었습니다.
마음 만큼 잘되지 않았어요. 그만둬 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겨났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궁극적인 갈망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었기에 기도로 버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나긴 기도를 통해서 저는 속이 견고해졌고, 용기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자비와 은혜, 사랑을 주셨어요. 그리고 깨달음도 주셨죠.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 인간에게 주신 온전한 방법임을. 

p102. 
오, 제가 아버지의 뜻과 하나 되어 사랑으로 그 안에 거할 수만 있다면, 
제가 무엇을 하든 제 고민이 무엇이든 그것은 이제 조금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Q.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A. 믿음이죠. 믿음은 하나님을 알아가게 해주는 빛과 같아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듯이 저에게 있어 믿음은 영혼의 삶과 양분이었습니다. 
믿음은 저를 하나님께로 인도해주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존중하고 사랑하게 해주었습니다. 
말씀을 향한 확신들은 점점 탄탄해졌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견고한 소망과, 그분의 주권적인 섭리에 대한 확신과 자신을 하나님의 손 안에 온전히 내어 드릴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p114.
그분의 그분 되심을 내게 알게 하는 것은 오직 믿음뿐입니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나는 짧은 시간에 학교에서 수년 간 배우는 것보다도 그분에 대하여 더 많이 배울 수가 있습니다.

Q.형제님에겐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A. 알면 알수록 알고 싶은 분! 사랑하는 친구가 복합적인 어려움이 있어 저에게 편지를 한 적이 있어요.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다가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 묵상해보게 되었어요.
‘우리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복을 주시는 하나님...’ 읊조리다가 깨달은 게 있죠. 
‘아! 하나님을 표현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구나, 말로 다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해 더 알고 싶다’
그렇게 하나님을 알고 싶은 마음은 더 간절해졌죠. 그분은 알면 알수록 알고 싶은 참 매력적인 분입니다. 

Q. 분주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A. 물론 배경과 환경에 차이는 있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대화를 한다는 건 마치 연인과 사랑을 주고받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저는 수도원 안에서 부엌에서 일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구두를 수선하고 있을 때나, 기도모임에 참석할 때나 
어디서나 언제든지 하나님을 발견하려고 했으니까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했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관성을 가지고자 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시간을 따로 떼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혹자는 이렇게라도 안 하면 하나님을 잃어버릴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렇습니다. 일상 속에서 일을 하는 순간에도 의식하고자 하는 것.
하나님의 계획과 뜻만을 보려는 눈을 가지려 하는 것. ‘어떻게 해야 할까’고민되는 순간에도 하나님께 선택권을 드리는 것.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고 바라보는 것. 어디에서든지 자신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배하고자 하는 마음을 놓지 않는 것. 
여기엔 훈련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거듭 강조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더욱 견고하게 갖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