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지혜묵상]신앙지혜

약속을 보호해주는 남자

好學 2012. 9. 25. 15:33

약속을 보호해주는 남자

민수기 30:1~16

 

 

"새끼 손가락"을 생각하면 약속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어린시절 새끼 손가락으로 많은 약속들을 했고 약속은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 주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남자와 놀아줄 친구는 거의 없었다. 우리 집에서도 자녀들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약속이다. 한번 약속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우리 가정의 불문율이다. 물론 약속을 지키지 못할 피치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면 모르지만, 그 외의 환경이라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약속은 신뢰와 존경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가장 존중하는 방법 중 하나가 그 사람과 맺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나의 인생 신뢰지수는 "주변사람들과 한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거나 존경할 바보는 없다.

하나님은 제사에 대한 엄격한 규례들을 민수기 28장과 29장에서 말씀하시고, 민수기 29장에서는 여자들이 가족들과 스스로 결심한 약속들을 존중하고 지킬 것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 서로에 대한 약속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서 하나님은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민30:2)고 제시해주신다. 결혼 전의 소녀가 아버지 집에 살면서 한 서원에 대해서는 소녀의 아버지가 그 서원 실행 책임의 결정자가 된다(3-5). 그러나 소녀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그 결정권은 즉시 새로 맞이하는 남편에게로 넘어간다(6-8). 따라서 결혼한 여인에게는 남편이 서원 실행의 결정자가 된다. 여인이 이혼하거나 사별하여 과부가 되면 서원의 실행에 대한 책임을 자기 스스로 지게 되며, 어떤 남자의 결정으로부터도 자유롭게 된다(9절). 따라서 서약의 실행에 있어서 여자는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존적인 입장에 놓이게 된다(16절). 이 규례를 제정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본문에는 분명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단지 본문에서는 한 여인이 결혼하게 되면 그에 대한 보호권이 아버지에게서 남편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본문을 잘못 이해하게 되면 여성에게는 어떤 자치권도 없이 모든 결정권은 남자에게 있으며, 따라서 여자는 남자에게 의존적인 존재인 것처럼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여자가 서원을 하는 것은 남자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며, 여자에게는 자의로 서원을 할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여기서 여자가 서원을 실행함에 있어서 남자(아버지나 남편)의 동의가 필요한 것은 남자의 권위를 세우려는 목적이 아니다. 이것은 남자들이 가정 안에서 약속의 보호자 역할을 할 것을 말씀하는 것이다(민30;11). 남자는 가정 안에서 아내와 딸들의 약속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본문의 말씀은 가족들이 서로 약속을 존중하고 보호해 줌으로써 지키라는 것이다. 이는 가정 안에서 약속을 보호하고 존중하여 지켜나가듯이 하나님께 스스로 한 삶의 약속을 지키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져 있다.

남자들이여,

가정 안에서 가장으로서 아내와 연약할 딸 혹은 자녀들이 스스로 한 약속들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준 경험들이 있는가? 자기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온전히 믿지만, 약속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도 소홀히 한다.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들은 믿음 생활의 데모버전이다. 아버지는 가정 안에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고 보호하는 사람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