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글]긍정.행복글

사람이 산다는 건

好學 2012. 6. 23. 06:32

사람이 산다는 건

 

 

成元慶
建國大學校 名譽敎授 / 本聯合會 理事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돈이 필요하다. 돈을 한 푼도 갖지 않은 사람은 약간의 돈으로도 만족할 것 같지만 열 푼을 가진 사람은 百 푼을 만들려 하고, 百 푼을 가진 사람은 千 푼을, 千 푼을 가진 사람은 萬을, 萬을 가진 사람은 億으로 …. 이같이 무한대의 욕심을 갖는 것은 돈을 버는 사람의 一般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探石을 嗜好로 하는 사람은 세상에 있는 奇巖怪石을 다 자기 庭園에 갖다 놓고 싶어하며, 書畵를 탐내는 사람은 온갖 名書畵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한다. 이는 人間의 本能으로서 所有慾이 발동하는 것이다. 이런 본능을 작용하는 기관은 우리 몸에서 귀(耳), 눈(目), 입(口), 코(鼻), 살갗(皮)의 다섯 感覺器官을 들 수 있다. 佛家에서는 이를 五禍根으로 보아 修道로써 다스리면 涅槃에 오르고 그렇지 못하면 墮落의 구렁텅이에 빠진다고 하였다.

 


荀子의 性惡說에서도 말한 바 있다. “生而有耳目之欲, 有好聲色焉, 順是, 故淫亂生 而禮義文理亡焉.”이라고 해서 귀는 좋은 소리를 들으려 하며, 눈은 아름다운 것을 보기를 원하고, 입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바라며, 코는 香氣로운 냄새를, 그리고 온몸을 둘러싼 살갗은 알맞은 온도와 色을 바라고…. 그러므로 그 본능대로 쫓아간다면 종당에 이르러 淫亂이 일게되고, 따라서 禮儀廉恥를 저버려 마침내 人性의 痲痺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은 나면서부터 좋은 스승을 두고 배워 修養을 쌓아 나가는 데서 禮儀凡節을 아는 사람이 된다고 했다.
이 같은 五慾의 기관이 바라는 궁극의 目的은 富貴에 연결된다. 사람치고 어느 누구든지 富貴를 원치 않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孔子같은 분은 道가 아니면 얻을 바가 아니라고 했으며 뜬구름과 같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서도 그 慾心의 限界는 끝이 없어서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高官자리에 있으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며, 더 높은 자리를 탐내 手段과 方法을 가리지 않고 權謀術數를 벌이다가 마침내 不名譽의 汚名을 남기게 된다.

 


老子는 이런 끝없는 욕심을 억제하라고 가르쳐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라고 해서 “가지고 있으니 이를 가득히 채우려고 하면 그것을 그만두느니만 못하고, 두들겨서 예리하게 벼른 칼은 오래 보존할 길이 없으며, 금과 옥이 집안에 가득하면 이를 지킬 길이 없고,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면 교만하게 되어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는 것이니 어떠한 자리이건 공을 이룬 다음이라면 몸은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물러나야 함이 하늘의 참된 도리”라고 하였다. 이는 실로 千秋를 두고 되새길 名言이다.
자기가 아니면 내일 아침 뜨는 해가 뜨지 않고, 자기가 아니면 철따라 피는 꽃도 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크게 오산이다. 이처럼 자기만을 위해 이 세상이 존재한다고 하는 생각은 獨善이면서도 위험한 생각이다. 내일 아침해는 나라고 하는 인간과 상관없이 뜨고, 땅꽂이는 나와 상관없이 돌며, 세월은 쉼 없이 가는 것이다.
自己의 過大自慢은 自暴이고 失望의 根源이 되는 것이다. 幸福이란 곧 마음의 여유를 느끼는 데서 존재한다. 남이 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 전에 내가 갖고 있는 하나에서 滿足을 느끼고, 남이 百을 가진데 대하여 내가 열 가진 것을 다행으로 여길 때 곧 행복해지는 것이다. 四寸이 나보다 잘산다고 해서 배 아파할 필요가 없고, 이웃집이 우리 집보다 잘산다고 해서 게염이 나고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 나는 내가 사는 길이 따로 있기에 남이 사는 방식대로 따라가지 아니하고 작은 것을 가지고 만족할 줄 안다면 이는 곧 도통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莊子가 말하기를 “鷦鷯巢於深林, 不過一枝, 偃鼠飮河, 不過滿腹”이라 “천공에 높이 뜬 뱁새는 온갖 세상이 자기 것만 같아도 둥우리를 칠 때는 한 개의 나무가 필요하고 한 개의 나무 중에서 한가지가 필요하며 黃河의 땅두더지는 한 모금의 물이면 배부르기에 족하다.”고 했다.
사람도 제 아무리 욕심껏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도 죽어지면 한평의 땅에도 파묻히고 남음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有限한 生命을 無限大로 생각하고 世上의 財物을 自己 것으로 삼아도 不足함이 있는 無限大의 慾望은 곧 자기의 파멸이며 不幸을 자초하는 것이다. 욕망이 클 때 失望이나 挫折感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돈이란 적당히 벌어서 생활에 쓸 수 있는 알맞은 양의 돈이면 足하다. 세상에서 돈이 없어 고생하는 어려움보다 돈이 많아서 일어나는 재앙이 너무도 크고 엄청난 結果를 가져오는 일을 보았다. 돈 없는 사람의 설음보다도 돈 많은 사람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여러모로 보았다.
漢代의 王衍같은 사람은 돈을 阿賭物 즉 더러운 물건이라고 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적은 것에서 滿足을 느끼고 人生으로 태어났음을 幸福하게 느끼는 느긋한 마음에는 뜨는 달이 유달리도 커 보이고 햇볕이 유난히도 밝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돈 욕심에 떠난 사람은 마치 桎梏을 벗어난 사람처럼 새롭고 밝은 천지에 한 개의 돌, 한 그루의 나무, 한 포기의 꽃이라도 새롭고 다정한 양 받기는 마음을 느낄 것이다. 이는 곧 아침저녁 이슬을 먹고사는 매미처럼 행복을 먹고사는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을 詩로 적어 보았다.

사람이 산다는 것

사람이 산다는 것 별거 아닌걸
콩 튀기듯 파 튀기듯 해서 무엇하나요
하늘에 흰 구름 흘러가듯이
歲月따라 사랑도 함께 가는 걸.

명예 찾아 허덕여도 별거 아닌 것
헐뜯고 꼬집어도 되는 건가요.
날으는 새처럼 훨훨 날 듯이
나도 함께 自然대로 따르려 하오

돈을 번다 해도 별거 아닌 것
堪當못할 큰 동은 무엇에 쓰나요
한 술밥, 한 술잔에 배가 부른데
큰 접시 접어두고 편히 살래요.


 

 

'[조은글]긍정.행복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柳希春의 眉巖日記  (0) 2012.06.23
링컨  (0) 2012.06.23
사랑의 언어  (0) 2012.01.13
[스크랩] 어머니의 일기 / 어머니 전상서  (0) 2011.12.30
[ESSAY] 숲이 나에게 말을 건다네   (0) 2011.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