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한자교육)署名運動

늦지 않는 漢文 學習

好學 2012. 6. 21. 22:04

늦지 않는 漢文 學習



 

朴東奎
前 永北綜高 校長 / 本聯合會 指導委員



99년 8월말 정년퇴임 후 漢文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서울 傳統文化硏究院에 論語․孟子․小學 및 漢詩 공부를 2년 동안 이수했다. 意慾的으로 학습에 열중했으나 학습 성과는 별로 신통치 못하여 독해능력에서의 부족함을 자주 느낀다. 2002년 3월부터 抱川鄕校에서 香隱 柳鳳鉉 선생의 지도로 7년째 漢詩 공부를 늦지 않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漢文공부는 초등학교 입학 전 先親한테 千字文을 하루 1페이지, 즉 4자씩 4줄 16자를 이른 새벽에 새로 배우고 낮에 暗記하고, 연필로 3번, 붓으로 3번씩 쓰기 학습을 했다. 그리고 방학 때에는 仲父님 美隱書堂에서 『童蒙先習』․『啓蒙篇』․『明心寶鑑』을 공부하였지만 학습이 주로 暗記爲主여서 흥미 없이 공부를 했기에 漢字의 의미나 문장을 이해할 이(理)가 萬無했다.

漢文 讀解는 省略․顚倒․壓縮․譬喩․引用․史略․故事 등에 대한 이해가 잘 되어야 하고 語助辭의 漢字의 활용이 광범위해서 독단의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千字文』의 末尾에 나오는 焉․哉․乎․也만 하더라도 필자는 뜻도 모르고 暗記를 했는데 유년시절의 함께 공부한 다른 이들은 얼마나 이해했을까? 교단생활에서 대학교재를 중심으로 漢文學習의 文型․語順․文法 등을 학습했지만 讀解力이 부족함을 늘 느낀다.  

교단에서 국어 지도과정 중 漢字의 必要성을 절실히 느껴 漢字 指導를 남달리 强調했고, 지도를 받은 졸업생들 중 재학 당시에 했던 漢文 공부가 사회생활에서 도움이 퍽 많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끼곤 한다.
1972년 高等學校 漢文科 準敎師 考試檢定에 합격해 자격증을 取得한 후에는 敎壇에서 주로 漢文科를 담당하여 漢字를 六書原理, 즉 製字原理로 지도해 학습자로 하여금 漢字에 쉽게 접근케 하여 學習에 흥미롭고 의욕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지도하였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정부의 한글專用策으로 漢字․漢文의 학습지도를 소홀히 하게 되면서 대다수의 학생들과 국민들은 漢盲으로 東洋文化圈에서 후진을 면치 못하는 현실이 실로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우리 국어의 70%, 학술어는 90% 이상이 漢字語로 造語되어 있다. 그 동안 한글전용으로 국민의 국어능력 低下, 학습능력 減少, 전통문화 斷絶, 동양문화권에서의 孤立, 일상 어문생활의 不便 등 被害가 이만저만 크지 않다.

전 세계 인구의 1/4이상이 17억 漢字文化圈에 속해 있지 않은가? 日本․北韓이 漢文을 정규 교과로 정하고 교과서에 漢字를 混用․倂記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 된다. 2002년에는 전직 교육부 장관 13명이 初等學校 때부터 漢字敎育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建議書를 당시 대통령에게 제출하기도 했지만 수용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漢字․漢文敎育은 중학교에서 漢文敎科의 선택, 고등학교 인문계 과정을 제외하고는 선택 과목으로 정해 漢文敎育을 疎忽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요즘 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가 主體가 되어 漢字敎育을 初等學校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선 初等學校 상당수가 漢字敎育의 重要性을 認識하고 정규과정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특별활동과 방과 후 활동 등으로 多樣하게 漢字學習이 이루어져 活性化되어가 매우 鼓舞的이다. 서울 강남교육청에서는 特性化 교육 사업으로 오는 10월부터 모든 초등학교에서 漢字敎育을 실시하기로 하고, 단어 이해중심으로 900자 정도의 基礎漢字를 지도하기로 한다는 보도가 있어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新入社員 채용할 때에도 한자능력을 주요 평가 항목을 보는 企業體가 부쩍 늘어나는 趨勢라고 하니 앞으로 漢字敎育이 漸進的으로 확산되리라 전망된다. 지난여름 방학에는 高麗大 中央大 成均館大 등 다수 대학에서 漢字特講을 개설했는데 예년에 비해 참가자가 50% 이상 늘었다고 한다. 또, 국가 公認漢字시험 능력검정을 7개 시행 기관에 실시하는데 시험 응시인원이 매년 증가하여 연간 응시자가 연인원 100만 명이 넘고, 漢字 學習紙를 통해서 漢字를 익히는 학생들을 비롯한 회원도 130만 명에 달한다 하니 漢字學習의 熱風이 불어온다고 하겠다.

필자는 高等學校 漢文科 敎師 자격증이 있어 漢字 능력검정시험을 치를 의미가 별로 없었는데, 지난여름 딸이 漢文科를 전공한 후 中國語 碩士課程에서 卒業論文을 漢字能力檢定 급수 1급을 취득하는 것으로 代替하기 위하여 1급 시험에 합격한 후 그 敎材를 보내와 접하고 보니 늦게나마 자격취득을 하고 싶은 衝動을 느꼈다. 교재를 2권 더 購讀하고 출제 영역별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 보는 등 한 달 동안 아침저녁으로 反復 학습했다. 시험 당일은 7월 하순이라 더위가 氣勝을 부려 땀을 식힐 겨를 없이 답안을 작성했다.

각지에서 모인 각계각층의 1급 응시자 중 필자가 최고령이었다. 問題紙를 접했지만 出題傾向이나 類型이 종전과 아주 달라 대다수의 응시자가 답안작성에 자신감들이 없어 보였고, 필자도 긴장상태에서 90분간에 200문항의 답안을 착실히 작성했지만 발표를 기다리는 한 달이 무척이나 지루했다. 한 달 만에 합격 증서를 보내와 오래간만에 성취감을 맛보았다.

퇴임 후 지금까지 계속한 漢詩工夫로 그동안 全國漢詩白日場에 4회 입상하고, 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에서 주최한 국무총리 시상을 위한 현상논문에 2회 입상하였다. 그 과정에서 쓴 200 여 편의 習作品과 앞으로 100여 편 더 習作해서 漢詩集을 刊行할까 한다.
한 편의 七言律詩를 習作하는 데에는 4~5시간 이상 걸릴 적도 많은데 한번 붓을 잡으면 3~4시간은 지루한 줄 모르고 沒頭하게 되어 漢詩를 몇 차례 加筆을 거듭하게 된다. 抱川漢詩會에서 매주 금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회원 10여명이 강사의 지도 하에 열의를 다하여 상호협의 과정을 거쳐 미완성한 한시를 修訂補完해 한 편의 漢詩를 創作하지만 漢詩가 항상 만족스럽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게 된다.

남들은 이제 漢文이나 漢詩工夫를 더 해서 어디에 써먹으며 뭘 하려고 공부하느냐며 自嘲 섞인 조로 반문하지만 전혀 介意치 않는다. 老齡期의 日常은 내 스스로 만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노력이 퍽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漢詩를 짓고 글을 쓰면서 自足하리라. 자족은 스스로 滿足함이다. 시간과 건강이 許容하는 한 漢詩 짓기와 수필 쓰기를 平生學習 次元에서 즐겁게 계속 공부하리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마음으로 漢詩 공부에 沒溺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