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말글마당] 우레와 같은 박수

好學 2012. 4. 18. 20:45

[말글마당] 우레와 같은 박수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관용구나 속담을 적절하게 인용하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고, 간접적이고 비유적으로 뜻을 전달할 수 있어 언어생활이 풍요로워진다. 또한 똑같은 말을 해도 재미있고 맛이 살아난다.

`관용구`란 둘 이상의 낱말이 결합하여 본래 의미와 달리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관습적인 말을 가리키고, `속담`은 예부터 구전돼 오는 격언이나 잠언을 말한다. 이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것들이 더러 있어 혼란을 줄 때도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한 무대가 끝나자 1000여 명의 관객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이 예문에서 우뢰는 우레의 잘못된 표현이다. 우레를 의미하는 한자 뢰(雷)를 붙여 우뢰(雨雷)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

우레는 천둥과 같은 뜻의 순우리말로 동사 `울다`에 -에가 붙어 울게→울에→우레로 변해왔다. 1988년 한글맞춤법이 개정되면서 우레가 표준어로 등재됐다.

또한 많은 사람이 조사 `-에`와 `-의`를 구분하는 데 혼동을 일으킨다.` -의`는 관형격 조사로 소유를 나타낼 때 쓰인다. 그리고 `-에`는 처소격 조사로 장소를 나타낼 때 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 또는 좋은 물건이라고 해도 자세히 보면 작은 흠은 있다는 뜻의 속담은 `옥의 티`가 아닌 `옥에 티`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 `옥에(도) 티가 있다`에서 서술어 `있다`가 떨어져 나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매가 사라지고,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져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에서 무엇을 얻거나 성취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를 때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쓰인다.

`하늘의 별`처럼 하늘에 있는 별, 즉 별이 하늘에 속해 있다는 의미를 가질 때는 소유격 -의가 쓰이고, `하늘에 별이 많다`처럼 별이 있는 곳, 즉 장소를 나타낼 때는 처소격 -에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