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를 매다(○) 메다(×)
최근 국립국어원이 펴낸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단어는 51만개, 세계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남북한과 해외동포를 합쳐 7700만여 명이란다.
세계 13위 수준이라고 하니 국력에 걸맞게 우리말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 기업들은 애국심보다 생존전략에 더 목을 매(메)고 있는 상황이다." 예문에서처럼 `매다`와 `메다`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임에도 그 쓰임새에서는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사전을 찾아보면 `매다`는 신발 끈을 매다, 전대를 허리에 매다, 소를 말뚝에 매다, 승객은 안전띠를 매야 한다와 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주로 `목`을 목적어로 해 `형은 그 일에 목을 매고 있다` 형태로 사용한다고 예시하고 있다. 따라서 위 예문에서도 `매고`가 맞다. `메다`는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는 뜻으로 어깨에 배낭을 메다, 총을 메고 달려가다와 같이 사용하거나 어떤 책임을 지거나 임무를 맡다는 의미로 `젊은이는 나라의 장래를 메고 나갈 사람이다`에서와 같이 사용한다.
아주 비슷한 용도로 쓰이지만 그 차이가 있으므로 구별해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비슷하게 많이 틀리는 단어들로 베다와 배다, 부치다와 붙이다, 때다와 떼다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띠다, 띄다, 띄우다는 헷갈리기 쉽다.
`엔고 현상이 초래한 눈에 띄는 변화다` `채권시장은 당분간 강세를 띨 전망이다` `헤드 중심을 낮추면 쉽게 공을 띄울 수 있다`….
`띠다`는 `용무나 직책ㆍ사명 따위를 지니다,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라는 의미로 사용해 미소를 띄다가 아니라 띠다가 맞다.
반면에 `띄다`는 `눈에 보이다, 남보다 훨씬 두드러지다`는 뜻을 지닌 뜨이다의 준말로 눈에 띠다가 아니라 눈에 띄다가 맞다. 띄우다는 편지나 소포를 띄우다, 간격을 띄우다, 강물 위에 배를 띄우다 등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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