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58과 사무엘상(2): 사무엘과 사울 (8-15장) 10

好學 2012. 2. 24. 20:28

제58과 사무엘상(2): 사무엘과 사울 (8-15장) 10

 

  

바로 이때에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에게 사울의 불순종을 인해 그를 왕으로 세운 일을 후회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에 언급된 '후회'는 인간의 후회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이 하신 일을 후회하신 것이 아니다. 이것은 다만 완고한 사울의 거역을 보고 이에 대한 신적인 슬픔을 의인법적으로 묘사한 것이다(창 6:6,7). 이 말을 들은 사무엘은 근심하여 온 밤을 새우며 하나님께 기도하였다(10-11). 여기에서 '근심한다'(하라)는 말은 '(분노로) 타오른다'는 의미로서, '진노했다'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사무엘은 사울이 하나님의 뜻을 거듭해서 거역하는 일을 보고 거룩한 의분을 느꼈을 것이다(Fay). 사무엘은 이로 인해 온 밤을 지새우며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사무엘은 자기의 말대로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겠다던 약속을 신실하게 이행했다. 아마도 이때에 사무엘은 하나님께 사울의 불순종을 용서해 주시고 그에게 은총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울은 끝내 회개치 않음으로써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무엘은 일찍이 일어나서 사울 왕을 찾았다.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사울 왕이 갈멜에서 승전비를 세운 후에 다시 길갈로 내려갔다고 전해주었다(12). '갈멜'은 헤브론에서 남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던 유다 지파의 성읍이었다.

 

 사울은 갈멜에서 승전비를 세운 후에 유다 산맥을 가로질러 요단 계곡에 있던 길갈로 갔다.사울이 갈멜에서 승전비를 세운 후에 자기 고향인 기브아로 가지 않고 '길갈'로 간 것은, 제단이 있는 곳에 가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려고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마침내 사무엘은 길갈로 가서 사울 왕을 만나게 되었다. 이 때에 사울은 반갑게 사무엘을 맞이하면서 자신이 여호와의 명령을 수행했다고 말했다(13). 그러자 사무엘은 "그러면 양과 소의 소리가 들리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때에 사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그는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좋은 짐승들을 살려두었다고 변명했다(14-15).

 

  그러자 사무엘은 사울에게 더 이상 변명하는 일을 "그치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밤에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임하여 하신 말을 사울 왕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사울이 스스로 겸손하게 여길 때에 그를 높여 이스라엘의 왕을 삼으셨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울은 이제 스스로 교만해져서 여호와의 명령을 가볍게 여기는 악을 두려움도 없이 자행하고 있었다. 사무엘은 사울이 아말렉을 멸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짐승을 탈취하는 일에만 급급해 있다고 책망했다. (16-19). 그러나 사울은 자신이 여호와의 명령을 그대로 수행했다고 변명했다. 그는 자신이 짐승을 남겨 둔 것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기 위한 제물로 삼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20-21). 그러자 사무엘은 여호와께서는 제사보다 순종을 더 기뻐하신다고 선언했다. 사무엘은 여호와께서는 형식보다는 마음으로 여호와를 순종하는 것을 원하신다고 말했다. 또한 사무엘은 여호와를 거역하는 것은 점을 치는 가증한 일과 같으며, 완고한 마음을 품는 것은 헛된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사울은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명령보다 더 귀중하게 여겼으며, 이러한 일은 우상 숭배와 다를 바 없는 중대한 범죄였다. 사무엘은 사울이 여호와의 명령을 저버렸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도 그를 버려 더 이상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다고 선언했다(22-23).

 

  사울은 결정적인 사무엘의 선고를 듣고 당황하여 태도를 바꾸어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다. 그리고 그는 사무엘에게 자신과 함께 가서 여호와께 경배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울의 고백은 진정한 회개라고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그가 1) 계속해서 자신의 죄를 시인하지 않고 변명과 책임 전가로만 일관하다가, 심판의 선언을 듣고 어쩔 수 없이 시인했기 때문이며, 또 2) 죄의 고백 후에 그 원인을 백성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3) 죄를 고백한 후에도 계속해서 왕위 보존과 명예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보면 사울의 고백은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회개가 아니라, 왕국의 상실과 명예의 실추를 두려워한데서 나온 형식적인 회개였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그를 버리셨으므로 그와 함께 가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사무엘이 돌이키려는 것을 본 사울은 다급해져서 사무엘의 겉옷자락을 붙잡았다.  그리고 이로 인해 사무엘의 겉옷이 찢어지고 말았다. 사무엘은 다시 한 번 여호와께서 사울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왕으로 세우셨다고 선언했다.

 

사울은 왕위에 있었지만, 이미 그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지 못한 왕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그러나 사울은 자신이 범죄했다고 해도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자신을 높여 주기를 부탁했다. 사울은 간곡하게 사무엘에게 자신과 함께 동행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사무엘은 사울의 간절한 부탁을 듣고 돌이켜서 그와 함께 갔으며, 사울은 사무엘 앞에서 여호와께 경배할 수 있었다(24-31). 사무엘이 사울의 요청을 허락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 비록 형식적이긴 하지만 다음 왕을 세울 때까지 사울을 통해 외적인 정치 질서를 유지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Gerlach). 2) 사울과 함께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죽임으로써, 사울이 완수하지 못한 일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Keil).

 

 사무엘은 사울이 처리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그는 사울이 살려 둔 아멜렉 왕 아각을 자기 앞으로 끌고 오라고 명령했다. 아각 왕은 정치적인 왕으로부터 제사장에게 넘겨지는 것을 보고 생명을 구원받은 줄로 알고 기뻐했다. 그는 자신에 종교를 주관하는 제사장에게 가면 살아남을 줄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사무엘은 그의 기대와는 달리 그를 죽여버렸다. 사무엘은 아각 왕이 무죄한 자를 죽여 대를 끊은 것같이, 그의 가족도 대가 끊어지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것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동형복수법 의 원칙을 따른 것이다. 그는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아각 왕을 죽여서 조각을 내었다.

 

하나님은 사무엘의 손을 통해서 그가 이전에 행한 무자비한 행동들에 대해서 엄중하게 심판을 하셨다. 이 일 후에 사무엘은 자기 고향인 라마로 돌아갔으며, 사울도 자기 고향인 기브아로 돌아갔다. 이후부터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찾아가서 그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이러한 묘사는 사무엘이 더 이상 사울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울은 왕위에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전달받지 못하는 폐위된 왕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사무엘이 이렇게 한 것은 그가 사울로 인해 심히 근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무엘은 축복 속에서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 그러나 그의 완고함과 불순종을 인해 더 이상 그를 도울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그를 위해 슬퍼하며 그의 회개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일을 후회하셨다(32-35). 이후부터 사울은 급속한 하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왕에게 원하신 것은 믿음과 순종이었다. 그러나 사울은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거역하며 자기 뜻을 하나님의 뜻보다 더 앞세웠던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는 왕정 제도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