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58과 사무엘상(2): 사무엘과 사울 (8-15장) 9

好學 2012. 2. 24. 20:27

제58과 사무엘상(2): 사무엘과 사울 (8-15장) 9


 3-3. 사울의 불순종(15장)

 

  그 후에 사무엘은 다시 여호와의 명령을 가지고 사울 왕을 찾아갔다. 이때는 이미 두 사람이 헤어진 지 많은 세월이 지났을 때였다. 다윗은 아말렉과의 전쟁 직후에 기름 부음을 받았다(16:1). 만일 이 때가 다윗이 15세 정도의 소년이었다면(16:11-12), 이 때는 B. C. 1025년경이라고 할 수 있다(다윗은 30세에 왕이 되었는데, 이때는 주전 1010년경이었다). 이는 사무엘이 사울과 헤어진  믹마스 전투 때(B. C. 1048년)로부터 약 23년이나 지난 때였다.

 

 사무엘은 사울 왕이 다른 나라의 왕과는 달리 여호와께서 선지자를 통해 기름 부어 세운 왕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1). 이스라엘의 왕은 열방의 왕과는 달리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대리자였다. 그러므로 그는 선지자를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만 했다. 사울은 믹마스 전투 때에 인내하지 못하고 스스로 제사를 드리다가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울에게 또 다른 기회를 허락하셨다. 만일 사울이 이 기회를 잘 이용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었다면 그는 멸망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무엘은 사울 왕에게 아말렉을 치라는 만군의 여호와의 명령을 전달했다(2). 아말렉 족속은 에서의 손자 아말렉의 후손들이었다(창 36:12,16, 대상 1:36). 그들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서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에 이스라엘의 배후를 기습 공격했었다(출 7:8-13). 이 일로 인해서 이스라엘이 입은 타격은 매우 컸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가는 길을 방해했으며, 또한 피곤하고 지친 사람들의 배후를 기습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아말렉 족속을 이스라엘의 대적으로 간주하시고, 그 족속을 세상에서 진멸할 것이라고 선언하셨다(출 17:14, 신 25:19). 또한 그들은 사사 시대에도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난폭하게 침입했다(삿 3:13, 5:14, 6:3,33, 7:12, 10:12, 12:15).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제 자신이 세우신 사울 왕을 통해서 아말렉 족속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던 것이다.

 

  이때에 하나님은 아말렉을 치되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며, 남녀와 소아와 어린 아이, 그리고 짐승까지 모두 진멸하라고 지시하셨다(3). '진멸하라'(하람)는 말은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부정한 것을 제거하거나 저주받은 물건을 제사장에게 바치는 행동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의 뜻에 의해 '헤렘'(바쳐진 것, 금지된  것)은 다른 용도로는 사용될 수 없었으며, 반드시 '헤렘의 법칙'대로 시행해야만 했다. 만일 이 '헤렘'이 산 것이면 죽여야 했으며, 그 밖의 물건들은 모두 불로 태워버려야 했고, 불에 타지 않는 것들(금속)은 하나님께 봉헌되어야만 했다(레 27:28, 신 13:16, 수 6:17). 또한 "남기지 말라"는 말은 '긍휼히  여기거나',  '동정하거나', '아까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드려진 아말렉에 대해 '동정하지 말고'(조금도 아까워하지 말고) 공의대로 철저히 심판하라고 지시하셨던 것이다. 이에 사울은 여호와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소집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소집된 사람들을 들라임에서 계수하니 보병이 10만명이었고, 유다 사람들이 1만명이었다(4). 들라임'은 '델렘'(수 15:24)과 동일 지역으로 보인다(Keil). '델렘'(Telem)은 여호수아서에서 유다의 또 다른 성읍 '십'과 같이 언급되고 있는 데, 이를 보면 이 곳은 '십' 근처에 있던 성으로 보인다.

 '십'은 헤브론에서 남쪽으로 약 51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렇게 보면 결국 '들라임'은 유다 남쪽의 국경 지대에 있는 곳으로서, 아말렉과의 경계 지점에 있던 성이었을 것이다. 이 성이 아말렉과의 경계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사울은 이곳을 아말렉 전투를 위한 집결 장소로 채택한 것 같다(Fay). 본문에서 '계수했다'는 말은 '소집했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11:8).

 

  사울은 군사를 이끌고 아말렉 족속의 성에 이르러서 그 곳에 있던 골짜기에 군사들을 숨겨놓았다(5). 그러나 사울은 아멜렉을 치기 전에 할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에게 선대했던 겐 족속을 피신시키는 일이었다. 사울은 몰래 겐 사람에게 밀사를 보내서 아멜렉 족속이 있는 곳에서 떠나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왔을 때에 겐 족속이었던 모세의 처남(호밥)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인내하는 일을 했다(민 10:29-32). 그 후에 겐 족속은 브엘세바 근처에서 살다가(삿 1:16), 남부로 내려가서 아말렉 족속들이 살던 지역에 함께 거주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공격하였던 아멜렉을 치는 일에서 이스라엘을 선대했던 겐 족속을 제외시켜 주셨다.  그리고 겐 족속들은 이러한 사울의 기별을 받고 아멜렉 족속이 살던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피신하였다(6). 겐 족속이 모두 피신한 것을 확인한 사울은 마침내 아멜렉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였다. 사울은 이때에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의 술에 이르기까지 아멜렉 족속을 쳤다(7). "하윌라에서 애굽 앞 술까지"라는 말은 당시에 아말렉 족속들이 흩어져 살던 영역을  가리킨다(창 25:18). 이러한 기록은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 아말렉 족속의 전지역을 초토화 시켰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울은 아멜렉 족속의 왕 아각을 사로잡았으며, 칼로 모든 백성을 진멸하였다(8). 그러나 사울은 이번에도 하나님의 명령에 전적으로 순종하지 않았다. 그는 좋지 않은 짐승만 죽이고, 아각 왕과 좋은 짐승들은 모두 살려두었다(9). 사울은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마지막 기회마저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