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57과 사무엘상(1): 엘리와 사무엘 (1-7장) 8

好學 2012. 2. 6. 20:20

제57과 사무엘상(1): 엘리와 사무엘 (1-7장) 8

 

 * 블레셋에서의 언약궤(5:1-12)

   블레셋 인들은 법궤를 에벤에셀에서 아스돗에 있는 다곤 신전에 두었다(1-2). '아스돗'은 블레셋 땅으로 원래 유다 지파에게 분배되었으나(수 15:47) 유다 지파가 정복하지 못하고 블레셋의 영토가 되었다. 고대 근동에서 정복자들은 피정복자들의 신의 형상을 자기가 섬기는 신전에 안치시켰다.

 이것은 정복당한 나라의 신이 자기들이 섬기는 신의 통치를 받는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다곤은 메소보다미아, 앗수르, 베니게 지역 등지에서 널리 숭배되어 온 우상이었다.

블레셋  족속은 이 우상을 베니게 족속으로부터 수입하여 자기의 민족 수호신을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다곤의 신전이 '아스돗' 뿐만 아니라 '가사'(삿 16:23)를 비롯한 블레셋의 주요 성읍 에 세워진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다곤의 이름에 대해서는 두 가지 다른 견해가 있다.

 

첫째로 '다곤'을 '물고기'란 뜻을 지닌 '다그'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들은 '다곤'은 '물'과 '물고기'를 토템으로 한 신으로, 자연의 활력 및 무수한 번식력을 상징하는 '풍요의 해양신'으로 보고 있다(Jerome, Kimchi, Keil,  Bochart, Fay). 둘째로 '다곤'을 '곡식', '곡물'이란 뜻을 가진 '다간'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보는 견해이다. 그들은 '다곤'을 땅의 풍요와 땅의 열매를 상징하는 '풍요의 농경신'으로 보고 있다

(Albright, Ewald, Bunsen, De Groot, Gaubert).

 

레이야드가 콜사밧에서 출토한 양각(陽刻) 조각품의 새겨진 그림을 보면 다곤은 상반신은 수염이 난 남자의 모습으로 왕관을 쓰고 있고, 하반신은 물고기의 형상으로 헤엄을 치는 모습으로 되어있다. 이러한 사실은 다곤이 '물' 또는 '물고기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마리(Mari), 우가릿(Ugarit)에서 발견된 고대 문헌을 보면 블레셋 족속은 이 우상을 곡식의 풍작을 위해 숭배한 것으로 보인다(M. J. Mulder). 따라서 이를 보면 후자의 견해를 지지해 준다. 아마도 블레셋인들은  다곤 신에 해양 민족의 특성을 가미하는 동시에, 가나안의 농경신의 영향을 받아 이 우상을 '곡식의 풍작을 위해' 숭배한 것으로 보인다(L. Wood). 우가릿 문헌을 보면 다곤은 가나안의 농경신인  바알의 아버지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블레셋에서 스스로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다. 블레셋 사람들이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신전에 들어갔을 때에 그들은 다곤이 언약궤 앞에 얼굴을 대고 절을 하듯이 엎드려 있는 것을 보게되었다. 블레셋인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우연히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고 다곤 신상을 원래 자리에 놓았다(3).

그러나 그들은 다음 날 아침에 신전에 들어가서 또 다시 다곤 신상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곤의 머리와 두 손목은 끊어져서 문지방에 있었고, 다곤의 몸둥이만 남아 있었다(4).

 

이틀 전만 해도 블레셋인들은 다곤이 승리자이고 여호와가 패배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다곤이 패배자가 되어 여호와께 경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다곤은 블레셋인들이 보는 앞에서 지존하신 여호와께 드려진 희생 제물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블레셋인들은 이 일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냥 넘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호와께서 아스돗 사람들에게 독종의 재앙으로 치셨다(6).

이에 아스돗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자기들이 있는 곳에 두지 못하겠다"고 소리쳤다(7).

아스돗 사람들은 사람을 보내서 블레셋의 지도자들을 아스돗으로 오게하였다. 그리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었다. 그러자 블레셋 지도자들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드로 옮기도록 지시하였다(8).

가드는 가나안의 옛 도시였으나 여호수아에 의해 멸망되었다(수 10:36-39; 11:21-22).

 

여호수아 때에 이 도시의 거민들은 아낙 자손이라고 부르는 거인족이었다(민 13:33). 여호수아가 이 곳을 정복한 후에도 그들의 일부는 살아남았는데, 성경에서는 그들을 '가드 사람'이라고 불렀다(삼하 6:10-11; 15:18-19,22). 가드는 아스돗(Ashdod)의 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성벽이 잘 갖춰진 요새였다.

 

여호와의 궤가 가드로 옮겨진 후에 이번에는 가드에 큰 환난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가드 성읍 사람들은 큰 자나 적은 자를 막론하고 모두 독종에 시달리게 되었다(9).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를 다시 에그론으로 옮겼다. 에그론은 아스돗의 북동쪽으로 약 20km 지점에 있던 블레셋의 다섯 성읍 중의 하나였다. 이 성은 유다 지파에게 분배되었으며, 사사시대에 와서 유다 지파에 의해 정복되었다(삿 1:18).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성은 다시 블레셋의 영토가 되고 말았다.

여호와의 궤가 에그론으로 옮겨지게 되자, 이번에는 에그론에서 난리가 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에그론 성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를 원래 처소로 보내라고 아우성을 쳤다(10-11). 이와 같이 여호와의 궤가 가는 곳마다 그 성 사람들이 재앙으로 죽거나, 아니면 독종으로 고생을 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블레셋 성읍 사람들의 부르짖음이 하늘에 사무치게 되었다(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