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56과 룻기(4): 룻과 다윗(4장) 6

好學 2012. 1. 28. 22:59

제56과 룻기(4): 룻과 다윗(4장) 6

 

                    3. 족보가 주는 몇 가지 교훈들(룻 4:13-22)

회 복

룻기의 1장과 4장은 극적 대조를 이룬다.
죽음으로 시작하더니 출생으로 맺는다.  장례식으로 막을 열더니 결혼식으로 막을 내린다. 하나님이 부재중인 비극으로 출발하더니 하나님을 찬양하는 희극으로 마무리된다.  한마디로 '회복'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일의 주도권은 하나님이 쥐고 계신다.  '여호와께서'(11-14절)로 계속 이어지는 하나님의 임재는 하나님의 부재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하나님 없이 살았고, 또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인생들의 결론, 그것은 참담한 실패였다.  약속의 땅에 들어왔으나, 택한 선민이지만, 언약의 백성이지만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룻기 시대 '여호와'를 잃어버린 사람들처럼 우리 시대에도 하나님이 부재중인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여호와께서 이루신 영광을 볼 수도 없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와 함께 계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부재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룻기의 교훈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나를 '마라'(고통, 슬픔)라 칭하라."(1:20-21)  이것이 나오미가 1장에서 자신을 가리켜 한 고백이다.  그녀는 탄식과 절망의 비가(悲歌)를 불렀었다.  그런데 4장에 이르러서 이웃들로부터 '찬송하리로다'(14절)로 화답을 받는 자리까지 나아가 있다.  하나님의 임재를 회복한 사람들은 이처럼 살아간다 : "찬송할지로다!"  누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나요?  자신의 인생에 개입하신 하나님을 본 사람이다.  여호와께서 이루셨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사람이다.  그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룻기는 그 하나님이 임재하신 바로 이 지점까지,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갔다.   


족보 이야기

하나님의 부재를 통한 고통은 10년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를 통한 영광은 대를 이어가고 있다.  짧은 13절이 1년의 세월을 요약하고 있고, 17절은 무려 3대(代)에 걸쳐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비추어준다.  룻기의 저자는 매우 간결한 족보를 드라마가 끝나고 난 자막에 타자기가 만들어주는 활자기법과 같은 방식으로 비추어 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도록 이끈다.  

성경를 연구해 보면 참 많은 족보들이 발견된다.  그런데 모든 족보가 다 룻기의 것처럼 되어 있지 않다.  성경에는 마라와 같은 족보도 있다.  이처럼 두 종류의 족보가 다 등장한다.

자신으로 끝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부모들의 대에서 물려 받은 신앙의 유산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자식들의 대에로 물려 주어야 할 몫까지 자신의 대에서 거덜내 버리고 영적인 거지로 전락해 버린다.  뿐만 아니라 자신으로 그 동안의 족보가 끝나 버리는 비극을 맛보게 된다.  대표적인 몇 사람의 예를 들어 보자.

(1) 고라당의 가문이다(Num. 16:1-35).

  *레위 → 고핫 → 이스할 → 고라 → 음부 | 단절             
  *르우벤 → 엘리압 → 다단·아비람·벨렛 → 온 → 음부 | 단절
  
왜 이렇게 되었을까?  고라 일당은 레위·르우벤 지파의 자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레위 족속들은 같은 족속이면서 지도자로 있는 모세를 시기하였고, 이스라엘의 장자인 르우벤 족속을 뒤로 하고 셋째인 레위 족속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반역을 시도하였다.  결국 이들은 땅이 갈라져 "그들과 그 가족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 물건을 삼키매, 그들과 그 모든 소속이 산 체로 음부에 빠지며"(16:32-33a) 완전히 패망하는 가문이 되고 말았다.

(2) 아간의 족보다(Josh. 7:1,16-18,25).

  *유다 족속 → 세라 족속 → 삽디 → 갈미 → 아간 → 끝 | 단절
  
역시 왜 이렇게 되었는가?  그것은 여리고성을 정복하면 모든 물건을 다 여호와께 바칠 것을 명하였으나(6:17-18), 사날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 중의 금덩이 하나를 감추었기 때문이다(7:21).  즉, 불순종 하였기 때문에 유다 족속의 한 가문이 패망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아간은 내일보다는 오늘이 더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그에게는 소망이 없을 수밖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

(3) 엘리 제사장의 가문이다(삼상1:9, 4:12-22, 왕상2:27).
 
  *아론 → 이다말 → 엘리 → 홉니와 비느하스 → 이가봇 → ?

한 때는 40년 동안이나 이스라엘의 사사로, 또한 제사장으로 쓰임 받았지만 엘리의 집안은 완전히 패가망신(敗家亡身) 하게 된다.  불레셋 전투에서 언약궤를 빼앗겼고 엘리의 두 아들은 이 전투에서 사망한다.  이 소식을 들은 아버지 엘리는 목이 부러져 죽고, 비느하스의 아내는 아들을 낳았으나 시부와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낳은 아들의 이름을 이가봇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이라 부르고서는 숨을 거둔다.   

(4)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의 가문이다(1 Sam. 9:1, 31:6, 2 Sam. 4:1- , 9:1- ).

  *베냐민 지파 → 아비아 → 베고랏 → 스롤 → 아비엘 → 기스 → 사울 → 요나단 → 므비보셋 → 역대상 8:33-40
  
그는 목회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죄를 범함으로써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영히 세우셨을 것이어늘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삼상13:13-14)는 선지자의 선언과 함께 "여호와께서 그 마음에 맞는 사람"으로 왕권을 넘기실 것이라는 선고를 받게 된다.

사울의 집에 남은 자는 요나단의 아들 장애인 므비보셋 뿐이다.  다윗은 요나단과의우정을 생각하여 그를 왕의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는 자로 살아가는 은혜를 베푼다(2 Sam. 9:13).  그에게 젊은 아들 미가가 있었는데 그의 후손의 족보는 역대상 8:33-40에 기록되어 있다.  만약 사울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그의 일생을 마쳤다면 그의 후손들이 다윗의 신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을 것이다.  그의 족보는 명맥을 유지하는 것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