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黃鳥歌 (황조가) / 작자 - 고구려 2대 임금 琉璃王(유리왕)
翩翩黃鳥 [편편황조]
雌雄相依 [자웅상의]
念我之獨 [염아지독]
誰其與歸 [수기여귀]
펄펄나는 저 꾀꼬리여!
암수가 서로 정답구나!
나의 외로움을 생각하니,
그 누구와 함께 돌아가리오..
▷ 翩翩(편편) : 새가 날개짓을 하면서 나는 모양.
▷ 黃鳥(황조) : 꾀꼬리
흔히 우리 국문학사에서 최초의 개인서정시로 불리기도 하는 고구려 2대 임금 유리왕의 黃鳥歌입니다..
▶ 배경 이야기
유리왕의 애첩이었던 한나라 여인인 禾姬(화희)와 雉姬(치희)가 후궁들 사이에 시기와 질투 끝에 고국 한나라로 떠나 버립니다.
이 소식을 들은 유리왕은 말을 달려 쫓아갔지만, 끝내 국경을 넘어버린 뒤였고, 쓸쓸하게 돌아오는 길에 숲 속에서 정답게 노닐고 있는 꾀꼬리 한 쌍을 보고 외로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이 황조가를 읊조립니다..
▶ 간략한 분석
1. 역사학적 - 신생국가 고구려가 팽창하게 되면서 부딪히게 되는 한나라와의 충돌은 필연적인 것이었고, 이에 漢(한)은 일종의 볼모로 보낸 자국의 여인을 빼오게 되고 이에 유리왕의 고뇌가 담긴 것으로 보는 학설이 있습니다.
2. 민속학적 - 등장인물이었던 禾姬와 雉姬의 이름은 바로 당시의 사회 구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禾(화)는 '벼'로 대표되는 당시 새로운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둔 세력이고, 雉(치)는 '꿩'으로 대별되는 당시의 기득권 수렵문화 중심의 세력입니다. 이에 두 세력의 싸움 속에 고뇌하는 유리왕의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학설입니다..
▶ 여담
고대가요임에도 불구하고 기승전결의 구조를 그대로 담고 있고, 한 개인의 감정이 충실하게 실린 황조가는 개인서정시로 보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대사회의 다양한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도 충실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강국 고구려의 기상이 태동하는 시기의 작품으로 보기에는 다소 외소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후에 乙支文德(을지문덕)의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정도에 오면 정말 통쾌함을 만끽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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