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神學/[신학자들] 생애

지구화 신학

好學 2011. 12. 13. 21:05


지구화 신학


 

이재정 (성공회신대 학장 조직신학)


 

1947년 부터 1989년까지 계속되었던 세계의 냉전체제가 마침내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질서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지구화의 여러가지 특징이 드러나고 있다.정치경제적으로는 유럽 공동체와 북미 공동체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상호 공조 체제를 지향하고 있으며, 북미 공동체는 그 영향권을 점차 확대하여중남미는 물론 태평양 연안에 있는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의 협상 결과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는 시점이 되면 세계는 바야흐로 '하나의세계'가 되어, 우리가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혼합현상과 갈등구조가 일어날 것이 예측된다. 20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이미산헙구조의 변화에서부터 정치체제의 변황에 이르기가지 가속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계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개방화(openhouse - 이것은 유럽공동체의 특징으로 스이는 말이다.)라고 할 수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로 가리되는 원칙이 있는데 정리하념 다음과 같다: 첫재, 모든구성원에게 보장되어야 할 평등의 원칙, 둘째, 자유 정의 겸양 연대 참여의 가치에대한 새

로운 인식꽈 존중, 셋째, 타종교나 타문화 또는 다른 입장의 세계관에대한 긍정적인 이해, 넷째, 전면 개방을 통한 인사교류나 사상의 교환, 다섯째,분쟁해결 방법으로 무력사용을 자제하고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원칙.(Jos M. Leite,"Whither Europe", in the ecumunical review, Vol.45, No.2,1993.4,145.) 위에서 언급한 원칙들은 사실상 과거의 냉전체제 아래서 지향해 왔던 문제의인식이나 접근 방법과는 전혀 다르다. 가령 이년의 대결관계에서 '책임사회'(responsible society)의 구현이나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사회정의의 문제제기등은 다분히 정치적 또는 사회 경제적 대결관점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제기되고 있는 갭앙화는 보다 포괄적이며 화해와 협동의 관게를 내세우고 있다.다시 말해서 과거가 자기 정체성의 확립을 전제로 선택을 가요하였다면, 오늘날의 변화는 그 정체성 자체의 포기를 전제로 포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사실냉전 시대의 대응 논리였던 책임 사회론만 하더라도 그것은 서구의 자유 민주주의의 입

장을 옹호해 왔다는 비평을 피할 수 없다. 그것은 결코 중도적 입장일수는 없기 대문이었다. 그러나 책임 사회 이론은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평등과 정의를 지향하는새로운 세계 즉 '새 하늘과 새땅'의 변혁을 요구하면서 , 서방의 자본중의가제 3세계에 구축한 모든 착취와 억압의 구조에 항거하는 행동(praxis)으로 발전하였다. 그 결과 사회주의 이론은 새로운 가치로 재평가 되면서 사회구조가 문제의핵심으로 이해되었다. 서방의 바본주의 체제로 대변되는 억압의 구조를 무너뜨리고 민중의 힘에 바탕을 두는, 민중운동을 통한 새로운 세계를 내다 본것이다.( Paul Abrecht,"the Predicament of Christian Social Thought After TheCold War", in the ecumenical review,Vol.43,No3,1991.6,323.) 우리는 과거 의 역사를 되돌이켜 볼 때 냉전의 구조에서는 어쩔수 없이어느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으며, 신학적으로도 혁명적인 종말론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외길 수순이었으며, 특히 서방의 자본주의를 기반으로한

제 3세게 군사 독점 세력의 억압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할

수있다. 그러난 문제는 이러한 급진적 신학 이해는 일반화되기가 어려웠

다는점이다. 그것은 소수 엘리트 또는 직접적으로 고난을 경험하거나 그

고난을 의식하고 투쟁하는 이들의 주장으로 축소되기가 일쑤였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위해서 ;'화해의 과정'으로 제시된 '정의,평화,창조질서

의 보전'(JPIC) 협의회는문제를 보다 통전적으로 세계화하여 분석하려느

가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서는혁명적 사고보다는 화해의 사고를, 행동

우선보다는 공감대 형성을 우선적으로내세우게 되었다. 왜냐하면 모든 지

역의 문제가 지구 전체의 문제에서 야기되고, 문제의 해결방법으로 사안

의 개별적인 대응보다는 총체적인 대안제시가요구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지구화 현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는 오늘의

신학적 과제를 설정하기 위해서 먼저 이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안될 것

이다.

 

첫째, 환경 보전의 문제를 지구 전체에 상호 연

관된 과제로 받아들이게되었다. 환경문제는 정치 군사 또는 경제 사회의

제반 문제와 직결되고 있을 뿐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국가 이익을 넘어

서는 인류 생존의 과제이기 때문이다.가령, 유럽에서 태우는 석탄의 재가

만들어내는 산성비는 스칸디나비아의산림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환경문제는 지역의 과제로 먼저 떠올르지만그것은 본질적으로국제적인 관

련에서 해명해 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여기에서우리는 이것이 단순

한 연결 관계가 아니라, 남과 북의 구조적인 불균형이나묵의 발전이나 지

배를 위한 남의 희생이나 예속의 결과라는 사실을 밝혀야하는것이다. 따

라서 환경 문제는 이제 어느 지역이나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며,그대응책

은 국제적 유대 관계에서 강구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둘째, 오늘의

국제적 문제는 정부의 정책이나 햐정적 조치로 해결되기보자는 다양한 목

적과 조직 그리고 프로그램을 가지고 활동하는 시민 단체의 역할에의하여

해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시민 단체간에 상호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 즉 유대 관계의 형성이 요구된다. 이것은 정의와 평화를 이루

어나가는 공도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 뿐 아니라 종교, 사상, 인종, 또는

세대 간의차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성격을 상호 존중하는 인격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게된다. 사실 우리는 과거의 냉전체제에서 강요되었던 대결이

나 단절 구조가아닌화해와 일치를 도모하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로, 공산권 국가의 재편이나 사회주의의 모락은

새로운 상황을 몰아왔으며, 그것은 자본주의나 시장 경제 체제까지도 새

로운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다시 말해서 새로 제기되는 이념은 사회주의

도 자본주의도 아닌 제 3의 것이될가능성이 크며, 그것은 개인적인 것을

집단적으로, 사적인 것을 사회적으로,존재론 적인 것을 역사적으로 바꾸

어 놓게 될 것이다. 이것은 독립적이면서도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W. Granbeng-Michaelson,Redeeming the

Creation,(Geneva:WCC,1992),10-17참조) 이런 현상은 특히 농산물의 생산

이나 유통관계에서 현저하게 새로운 국제관계를 이룰 것이며 새로운 의존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넷째로, 지구화는 모든 부문의 특징이나 성

격이 보다 부각되는 현상을가져오는 한편, 상호 존중과 신뢰관계를 바탕

으로 다원주의가 방법론으로 떠오르게될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그 동안

대립 관계에 있었던 인종, 종교, 민족의관계를 새로운 위치로 변화시키게

될 뿐 아니라 상호 이해와 협력의 세계로발전해 가게 될 것이다.

 

다섯째, 지구화 현상에서 인간에게 떠오르는 새로운 희망은 무엇보다도인간존 엄성의 회복이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통한 삶의 향상이나, 또는 해방과 혁명을 통해 가난한 자를 구원하는 역사를 의미하

는 것이아니라, 그 중심이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도덕성

의 회복을 말하는것이다. 사실 사회주의 국가의몰락도 그 이념의 결함이

아니라 권력구조의도덕성의 원인이었다.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제반문제도

역시 도덕성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앞서 말한 인간 존엄성의 문제는

곧 도덕성과 직결되고 있는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학이란 과연 무엇이며, 신학적 과제는 무엇이 되어야하는 가?

우선논의에 앞서 몇가지 전제할 것이 있다. 우리는 대체로 신학을신앙경험에 대한 성찰과 이를 가장 적절한 언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신학은 절대적으로 교회의 산물이다. 왜냐하면 신앙을 담지하고잇는 역사적 실체가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학은 다른 자연과학과는달리 수학적인 논리나 기술이 아니라 교회의 그 믿음을 함께 나누는 사람에의해서만 가능해진다. 다시 말해서 신학은 교회가 가지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고교회가 실천하고 있는 예배나 신앙경험의 표현들이 그 자료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신학적 과제를 밝혀내기 위해서 먼저 오늘의 교회가 당면하고있는역할이 무엇인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교회는 교회의 신학적 입장이나 윤리적 견해를 사회에 밝혀서 객관

적으로 입증받아야 하며, 동시에 사회적인 논의의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왜냐하면 그 신학은 교회를 통하여 형성되지만 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공공사회와 역사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는 사회 변혁의 주체가 누구이며 그 중심이 무엇인가를 밝혀내고,사회 변혁의 과제들이 교회의 신앙이나 전통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있는가를 분석해야 한다.

셋째, 교회는 교회 신앙생활을 사회 선교와 사회 봉사의 범주로 확대시켜야한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사회적 문제들을 교회 신앙 생활의 범주에포함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교회는 신자를 충분히 교육하고 훈련하여 사회적 공공활동에 참여할수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교회가 사회변혁을 이루어 나가기 위하여 그 나름대로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가령, 동독교회가 통일과 평화를 위한 스스로의모델을 만든 것은 좋은 예이다.

다섯째, 교회는 다른 여러 교회와는 물론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사회변혁을이루어 나가야 한다. (이상 여섯 관점은 Dana Wilbanks,"The Church as Sign and AgentofTransformation",in The Church's Public Role, ed. by D.T.Hessel, WilliamB.Eerdmans(Grand Rapids,1933),34-38.) 퇸 여기에서 우리는 신학적 과제를 밝혀내기 위해서, 어떻게 그리고 왜 교회가사회 공공의 문제에 참여해야 하는가를 밝혀야 한다. 교회론은 우리가 이세상을살면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에 따라 어떻게 서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어떻게 하느님이 주신 개인의 인격과 공동의 인간성을 지켜나가고, 우리가개인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그 생활을 통하여 반드시 실천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것이다. 따라서 공공 사회의 문제는 곧 교회의 과제이며 신학이해명해 나가야 할 과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오늘의 지구화 현상에서 야기되고 잇는 신학적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고자 한다. ( Avery Dulles, The Craft of Theology(Gil and MacMillan,1992) 참조.)

첫째 종교 다원중의의 신학이 추구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슬람 세계가오늘날 벌이고 있는 긴 역사적 투쟁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벌어지고있는 이슬람 국가들의 민주화 운동이나 인권운동, 또는 식민통치의 잔재를벗어버리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귿르의 노력을 올바르게 평가해야 한다는것이다. 그리하여 타종교와의 긴장 관계에서 벗어나 종교간에 교류가 이루어 지고,신앙 형태나 신학적 이해에서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한스 큉의 다음과 같은 글은 우리에게 새로운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뚜렷한 차이와 장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점차 지구적으로 에큐

메니칼 정신을 각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같은 종교적 대화가 앞서가는 전문가 들과 폭넓게 대표하고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밝힙니다.이것 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현상[변화]이며, 21세기가지 구체적인 결과가이루 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과정을 알게 될 것 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날 까지 에큐메니즘을 좋고, 제한적이며, 교

회중심적인 입장에서만 이해하는데, 에큐메니즘이 절대로 기독교 공동체

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되며, 반드시 [세계 의] 대종교들을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에큐메니즘의 어원인 오이쿠 메네의 본래 의미는 '

사람이 살고 있는 세계'를 총체적으로 가르키고 있기때 문입니다.( Hans

K ng,ed. Christianity and the World Religion: Paths of Dialoguewith

Islam,Hinduism, and Buddhism(Garden City,N>Y><:Doubledat,1986),튕

튕.) 한스 큉의 지적과 같은 맥락에서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는 '세계

신학'(world theology)을 주장하면서 종교에서는 "안에 있는 사람"과 "밖

에 있는사람"이 구별될 수 없으며, 신앙에서는 "유대교의 신앙, 기독교의

신앙, 무슬림의신앙이 다를 수가 없고 그것은 오직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거나 초월성이기 때문에, 신학은 하느님에 관한 것으로서 인간의

삶의 초월적 표현이거나종교의 역사가 증언하고 있는 대상인 우주에 대해

밝히는 것이어야 한다"( W. C. Smith, Towards a World Theology:Faith

and the Comperative Historyof

Religion(Philadelphia:Westminster,1981),151.)는 것이다. 우리가 스미

스의 논리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말하고있는핵심은 종교

가 세상에 대하여 포괄적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신앙의본질은 같

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화 현상에서 야기되고 있는여러문

제를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종교적 다원주의는 신학적으로 수용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중요한 신학적 과

재라고할수 있다.

 

둘째, 지구 공동체에 대한 신학적 과제는 시급한 문제이다. 현대 지구공동체는 파멸의 위기에 몰려 있다. 소위 '발전'과 '개발 '이란 이름 아래 자연과환경의 파괴는 점점 넓혀져 왔고 가난은 해결되지 않았다. 경제 구조는 불균형의폭을 넓혀 왔고, 소비주의는 만연되고 있으며, 국제 부채는 심지어 사람들을노예화시키고 있다. 물의 오염이나 산림의 훼손은 생명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있으며, 인간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구를 지켜내기위하여 세계 종교인 대표들은 유

엔 환경과 개발 협의회에 여러 의견을 집약하여"지구 헌장"을 채택하여

제안하였다. 이 헌장이 담고 있는몇가지 원칙을 보면다음과 같다: 1) 지

구 전체에 대한 책임 인식, 2) 생태학적 정의와 사회정의의확립필요성,

3) 환경 문제를 인식하기 위한 교육, 4) 차세대 생존권에 대한 인식,5)

환경 문제에 관한 결정 과정에 개인이나 모든 단체의 참여, 6) 환경 문제

에대한 국제적, 국가적인 대응 모색, 7) 환경 보존을 위한 예방 대책의

원칙,8)국제적 기준에 따른 환경 오염에 대한 환경세의 부과 원칙, 9) 다

양한 종의보존, 10) 평등사회 구조의 실현, 11) 군사 문화가 가져온 환경

문제, 12) 소비중심의 생활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 W.

Granbeng-Michaelson,op. cit.,81-85 참조) 위에서 지적한 지구 헌자의

원칙은 지구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과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특별

히 산업화와 군사화와 불의한 사회구조가 몰고 온생태계의 위협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밝히고 있다.여기에서 우리는 환경 문제를포괄하는 생명신

학의 과제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이것은좁은 의미

의 환경 만이 아니라 인류 문화의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과제를포괄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앞서서 업급한 종교 다원주의 입장과 함께 공동의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에큐메니칼 신학의 새로운 방법론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하나의제안으로 한스 큉의 글을 보자. 다양하게 몰아치는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위협은 하나의 세계와 인류의 편적 미래에 대하여 지엽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 보편적 사고의 틀로 전환하 여야 할 것을 필연적으로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교파적인 전통은 그냥 영속시켜 나갈 것이 아니라 그러한 전통이 기독교 에큐메니칼 공동체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에큐메니칼사 고의 틀이란 특정한 교파적 요소들을 총체적이며 포괄적인 기독교 진리로서가 아니라, 그 일부로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Hans K ng, Theology for

the Third Millennium(New York:Doubleday,1988),17a.) 우리는 에큐메니

칼신학이 지나치게 관료적이며 제도적인 연합기구를 합리화하면서 선진적

인 사명에 집착하여 왔음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큉의주장처럼

새로운 사고의 틀을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에큐메니칼신학은 지구화

의 관점보다 교회의 개혁 또는 갱신의 관점에서추구되어야 할 것이다. 우

리가 고집스럽게 지켜온 여러 신학적 교류를 단번에버릴 수는 없으나 역

사비평학적 관점에서 재평가 하여야 한다. 이fj한 연구는어느 하나의 교

파가 자체에서 진행하기 보다는 2-3개의 교파가 연합과 일치를위한 신학

적 대화를 통하여 오히려 분명하게 자신의 이론과 문제점을 도출해낼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화의 과정에서 진리에 더욱 접근하며 상호 보완의

계기를 삼아 새로운 조정을 가능케 할 것이다. 그동안 한국기독교협의회

가지향해 왔던 "한민족 한교회"의 개념도 한국의 에큐메니칼 연대라는 관

점에서재해석 되거나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네째로, 공공 사회에 대하여 책임질 수 있는 선교적 자세를 갖추어 나가야할 것이다. 이말은 교회가 역사 진행에 대한 첵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것이다. 가령 1960년대의 5 16 군사 쿠테타 이후 군사정권 아래 교회가 걸어온길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며 앞날에 대한 방, 특히 통일신학이나통일 이후의 선교신학 등은 공동의 이해와 노력을 바탕으로 정립되어야 할것이다. 또한 북한의 핵 문제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다른 농민의 문제, 또는사회 개혁 등의 과제는 사실상 교회의 공공 책임의 하나이다. 따라서 이러한책임을 다하는 것이 현실 참여라든가 정치적 참여 이전에 교회의 기본적 선교사명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통신 기술의 개혁은 인간관계를 넘어 사회와 국가의 개념을 바꾸어 놓고 있으며, 시간의 단축은 과거전통적인 민족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고 있다. 지구화 현상은 국지적인현상을 세계적인 현상으로, 과거의 부분적인 영향을 총체적인 영향으로 파종시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성의 상실이나 가치관의 전도를 우려하지 않을수없다. 더구나 모든 것이 다원화되고 개성화 되면서 생산과 소비 구조가 바뀌었고 또한 생활 양식이 변화되면서 더 많은 선택의 가능성과 함께 혼돈의 위기도예견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류의 역사는 여전히 하느님의 영광안에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의 새로운 신학은 미래를 열러가는 하나의 약속과희망으로 이루어져 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인식과 참여의 양식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교회는 동반자 관계를 통하여 서로 배우고함께실천하면서 통합과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것을장점으로 인정하면서, 서로 대립하는 것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지구화의 시대는 이제 서로의 동질성(coherence)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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