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時事/[시사 칼럼]

社會의 몰골[인천]

好學 2011. 9. 16. 21:19

社會의 몰골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못 먹고, 못 입으며 살 때 했던 얘기다.

보릿고개를 겨우 넘겨 기신기신 목숨을 부지하다가 세끼 밥을 먹게 된 감격에 늘 이만만 하면 원이 없겠다고 한 소박한 소망의 표현이다.
그러나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밥 문제가 해결됐는데도 사회의 몰골은 날이 갈수록 망가져 가니 큰 탈이다.

신문 보기가 겁 날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3년간 인천서 무려 2천216명이나 자살했다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평균 3배고, 그 중 인천이 1위라니 결국 세상에서 못 살 데가 인천이라는 귀결이 된다.

막말로 얼어 죽을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무엇이고, '동북아의 대표도시'란 게 뭐란 말인가 싶다.


설상가상, 사회안전망 구축의 중요한 지표인 이혼율도 1위라니 할 말이 없다.

인천의 부부들 상당수가 함께 살기 어렵다며 갈라서고 있으니 문제다.

이 수치가 여러 지표와 상관 관계가 있다고 보여 더 우울하다.
그렇다고 자식들을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낼 처지도 못 되는 상황이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2010년 시도별 사고발생 현황'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7.89%로 전국 대도시 중 최악이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반경 1㎞내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 비율까지 36.2%로 인천이 최고라니 망신이다.

삼겹살, 돼지갈비(1인분 200g) 같은 여러 민생 식품까지도 전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것은 인천사람들이 '삶의 무게'를 감내하기가 심히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음을 말해 준다.

정치가, 행정가, 시민운동가 모두가 정신차려 주어야겠다.